"국민이 뻔히 보고 있는데 '옜다 여자들 가져라'… 장관직이 자신들 쌈짓돈인가""능력 자질 모자라도 여자니까 임명하자는 건 꼰대 마초… 양성 갈등에 기름" SNS
  •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DB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DB
    정부·여당이 '임혜숙 사수'를 위해 거론한 '여성 배려'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듯하고 능력 있는 여성을 열심히 찾는 게 아니라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이 뻔히 보고 있는데 장관직이 자신들 쌈짓돈이라도 되는 것처럼 '더 찾기도 귀찮으니 옜다 여자들 가져라'라고 한다"고 꼬집은 윤 의원은 "그 말을 듣고 여성들이 '네, 저희는 어차피 부족한 사람들이니 주시면 감사합지요' 할 줄 아는가 보다"라고 힐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를 대상으로 △외유성 가족출장 △논문표절 및 배우자의 논문 내조 △위장전입 및 아파트 다운계약 △탈세의혹 등을 제기하며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청와대와 여당은 그러나 야당의 반발에도 임 후보자 임명을 강행, 이날 오전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제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자질부족' 논란이 인 임 후보자를 두고 '여성 배려 차원'이라는 근거로 두둔한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연설에서 "여성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학기술분야"라며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임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여성장관' 비율을 30% 이상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도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성후보자를 찾기가 참 어렵다"며 "여러 모로 국민의 지적을 받았던 것은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서라도 (임 후보자를) 임명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 같은 여권의 인식을 두고 윤 의원은 "여자후보자 찾기가 힘드니 국민 눈높이에 미달해도 그냥 임명시키자는 말이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이 정부는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할 뿐, 믿는 바도 추구하는 바도 없는 '꼰대마초'에 다름아니다"라고 분개했다.

    "여성 할당 30%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성중심 사회구조 속에서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 윤 의원은 "그래서 '저렇게 훌륭한 사람을 열심히 찾게 만들고 유리천장을 두들기니 여성 할당도 좋은 제도구나'라고 인정받는 게 진정한 양성평등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찾기도 힘든데 30% 채우기 위해 그냥 임명'이라는 청와대와 여당의 발언은 우리나라의 양성평등을 크게 후퇴시킬 뿐 아니라 안 그래도 심화된 20대 양성갈등에 기름을 붓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또 "젊은 층에서는 더 이상 학업과 취업능력, 업무성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못하지도, 시혜적 배려의 대상이지도 않다"고 소개한 윤 의원은 "청년들로서는 차별시정적 제도의 존립 근거를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역차별'이라 느낄 여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이어 "말로만 외칠 뿐, 실제 능력과 상관없이 패거리끼리 장관 직을 나눠 먹는 데 페미니즘을 써먹은 정부에 진정성을 바라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무지와 나태로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은 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