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진의원에 "아저씨" 영입 대상자 향해 "수입 소고기" "조폭 리더십" 막말국민의힘 최다선 정진석 "막말정당 오명 스스로 뒤집어쓸 건가"… 자제 호소
  •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13일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막말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선거와 홍 의원의 복당 문제 등이 과열양상을 보이며 '막말정당 프레임'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주호영 '아저씨'에 윤석열 '육우' 막말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사평론가로 더 유명한 이준석 씨의 말이 위태롭다. 아무리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중진의원을 '아저씨'로 불러서는 안 된다"며 "우리 당의 많은 분이 영입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육우' '수입산 소고기'로 비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에베레스트니 뭐니 하는 말은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라며 자신의 정치경험 부족을 지적한 주호영 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차기 대선까지) 버스 정류장이 두 개 있는데, 전당대회 끝나고 나서 대선 경선이 시작될 때 한 번 서고, 단일화 판이 벌어질 때 또 한 번 선다"며 "앞에 타면 육우, 뒤에 타면 수입산 소고기가 된다"고 빠른 입당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홍준표 의원을 겨냥해서는 "거센 말을 제발 거둬달라"며 "검찰총장을 지낸 이를 '조폭 리더십'이라고 하면, 홍 의원이 몸담았던 대한민국 검찰이 조폭 조직이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25일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되고 있다"고 적은 데 따른 지적이다. 홍 의원은 특정인을 적시하지 않았으나 국민의힘 복당이 이뤄지는 대로 대권 행보에 나서려는 상황에서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진석 "경거망동 유의해야"

    정 의원은 "이런 부적절한 말들이 우리 당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자신들은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자칫 경거망동으로 비치지 않는지 유의했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전당대회가 당의 소중한 자산들을 상처내고 평가절하하는 난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계한 정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독설과 막말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글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홍 의원만 명시했으나, 당대표선거에서의 '영남당 프레임'과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원외·초선·중진·비상대책위원 등의 설전으로 잡음이 일자 당 최다선으로서 자중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당대회는 당이 하나 되는 용광로여야 한다. 다시 막말정당 프레임을 스스로 뒤집어쓸 생각인가"라고 우려를 표한 정 의원은 "외부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국민의힘으로 합류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당내 여건을 마련해야 할 책임은 오롯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