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박수영 등 초선들 반대 기류… 홍준표 "복당청문회, 안 되면 모바일투표라도" 요구
  •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두고 내부 잡음이 이어지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두고 내부 잡음이 이어지자 "의원총회에서 복당 청문회를 열어 논의한 뒤 결정하라"고 강수를 뒀다. 사진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신청 의사를 밝히고 있는 홍 의원. ⓒ이종현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두고 내부 잡음이 이어지자 "의원총회에서 복당청문회를 열어 논의한 뒤 결정하라"고 강수를 뒀다.

    국민의힘에서는 복당에 반대하는 '초선' 김웅 의원과 홍 의원이 설전을 벌인 데 이어, 박수영 의원도 홍 의원을 저격하면서 내부 갈등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복당청문회라도 하라"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종인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임명권자와 동시에 임기가 종료돼 유명무실화한 만큼, 내 복당 문제를 (비대위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복당청문회'를 요구했다. "복당청문회가 안 된다면 전 당원 모바일투표라도 추진해 결정해 주실 것을 김기현 당대표권한대행께 정중히 요청한다"고 홍 의원은 밝혔다.

    자신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홍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복당에 찬성하고, 당원들을 상대로 조사하면 더 압도적인 찬성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유승민·원희룡·황교안, 김기현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원내대표후보였던 권성동·김태흠 의원도 내 복당에 찬성했다"고도 강조했다.

    홍 의원의 복당 여부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서는 찬반 견해가 엇갈렸다. 주호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인 반면, 김웅·박수영 의원 등 일부 초선의원이 복당에 반대하면서다. 

    김웅에 이어 박수영도 '반대' 시사

    특히 박수영 의원은 김웅 의원과 설전을 벌인 홍 의원을 향해 "중진이 후배인 초선을 포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포용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고, 담대하지 못하고 좀스럽게 대응하는 태도가 홍 대표의 복당에 대해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불안해 하는 핵심 이유"라고 꼬집었다.

    앞서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에 반대 의사를 표한 김 의원을 두고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9일), "염량세태가 되다 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다"(10일)는 등 쓴소리를 냈다. 이에 김 의원은 "홍 의원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다"고 복당 반대 의중을 드러냈다.

    초선의원 사이에서도 홍 의원 복당 관련 의견은 나뉜다. 김웅·박수영 의원에 이어 '초선' 조수진 의원도 홍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이다. 조 의원은 지난 11일 CBS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국민의힘이 변했다는 평가가 나올 때까지 복당을 기다려주는 것은 어떠한가"라고 제안하면서 김 의원 의견에 힘을 실었다.

    "복당 반대 명분 없다" 의견도

    그러나 '친홍'으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통화에서 "복당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당 인사들부터 힘을 합친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순서에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도 "권성동·김태호 의원도 복당됐는데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명분이 있느냐"며 "특히 홍 의원은 탄핵국면이었던 지난 대선 때 대선후보로 나가 당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며 복당에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이른 시일 내에 결정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뒤 "오늘 의총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지금 중요한 현안 문제가 시급해 이를 먼저 처리하고 절차에 따라 (복당 문제를)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