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평생 수사만 한 분이 각 분야 날치기 공부… 공부 좀 더 하고 나오시라""정권교체, 국가 정상화 밀알 될 것… 공천 가해자 황교안 정치재개 반대 안 해"
  •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1년2개월 만에 '친정' 복귀 의사…"돌아가야 할 때"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 당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홍 의원은 "저는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고 운을 뗀 뒤 탈당이 불가피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힌 홍 의원은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 의원은 "지난 시기 당 대표로서 '위장평화'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당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사퇴의 배경이 된 2018년 6·13지방선거와 관련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가세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 80%가 속았다"고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전가한 홍 의원은 "위장평화 지방선거를 저 혼자 감내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우리 헌법상의 민주정당 제도"라고 강조했다.

    "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힌 홍 의원은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님들, 그리고 300만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조속히 다시 하나가 되어 정권교체의 큰 길을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겨냥?…"악연이었던 사람 때문에 이제 복당 신청"

    기자회견을 마친 홍 의원은 복당 추진을 결정한 배경으로 "(직전 지도부에서) 내가 개인적 악연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당 문제 등 당 현안을 두고 홍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당내 일각에서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초선의원들의 기류는 "일부 의견일 뿐"이라며 "초선의원들 중 상당수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다. 반대 의견은 대세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를 향해서는 '공천 가해자'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의 정치 재개 움직임과 관련한 질의에 홍 의원은 "공천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반열에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홍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정치하는 것을 저는 반대하지 않을 뿐더러 황 전 대표와 저는 입장이 다른데 같이 엮어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교안은 공천 가해자… 윤석열은 검찰 수사만 평생 했는데"

    야권의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직책, 직무 중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다"며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안보·국방 등 총체적으로 대통령의 직무인데 검찰 수사만 평생 하신 분이 지금 각 분야의 날치기 공부를 하시고 있다.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한다"고 경계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탈영남론'이 불거지며 분열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을 호남꼰대당이라고 하는가. 그렇게 안 한다. 지난 총선에서 몰표로 밀어준 그 지역을 폄하해서 어떻게 정권을 되찾아오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라고 강조한 홍 의원은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다. 사실 오리지널 수도권은 10%도 안 된다. 지방 민심이 모여 수도권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을 좀 숙지하고 당에서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두고서는 "하나마나 한 말씀을 하시길래 평가할 말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