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평생 수사만 한 분이 각 분야 날치기 공부… 공부 좀 더 하고 나오시라""정권교체, 국가 정상화 밀알 될 것… 공천 가해자 황교안 정치재개 반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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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2개월 만이다.1년2개월 만에 '친정' 복귀 의사…"돌아가야 할 때"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 당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홍 의원은 "저는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고 운을 뗀 뒤 탈당이 불가피했던 이유를 설명했다."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힌 홍 의원은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고 토로했다.홍 의원은 "지난 시기 당 대표로서 '위장평화'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당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사퇴의 배경이 된 2018년 6·13지방선거와 관련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가세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 80%가 속았다"고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전가한 홍 의원은 "위장평화 지방선거를 저 혼자 감내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홍 의원은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우리 헌법상의 민주정당 제도"라고 강조했다."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힌 홍 의원은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님들, 그리고 300만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조속히 다시 하나가 되어 정권교체의 큰 길을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김종인 겨냥?…"악연이었던 사람 때문에 이제 복당 신청"기자회견을 마친 홍 의원은 복당 추진을 결정한 배경으로 "(직전 지도부에서) 내가 개인적 악연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당 문제 등 당 현안을 두고 홍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당내 일각에서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초선의원들의 기류는 "일부 의견일 뿐"이라며 "초선의원들 중 상당수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다. 반대 의견은 대세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를 향해서는 '공천 가해자'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의 정치 재개 움직임과 관련한 질의에 홍 의원은 "공천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반열에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다만 홍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정치하는 것을 저는 반대하지 않을 뿐더러 황 전 대표와 저는 입장이 다른데 같이 엮어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황교안은 공천 가해자… 윤석열은 검찰 수사만 평생 했는데"야권의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직책, 직무 중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다"며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안보·국방 등 총체적으로 대통령의 직무인데 검찰 수사만 평생 하신 분이 지금 각 분야의 날치기 공부를 하시고 있다.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한다"고 경계했다.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탈영남론'이 불거지며 분열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을 호남꼰대당이라고 하는가. 그렇게 안 한다. 지난 총선에서 몰표로 밀어준 그 지역을 폄하해서 어떻게 정권을 되찾아오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국민의힘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라고 강조한 홍 의원은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다. 사실 오리지널 수도권은 10%도 안 된다. 지방 민심이 모여 수도권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을 좀 숙지하고 당에서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주문했다.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두고서는 "하나마나 한 말씀을 하시길래 평가할 말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