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 백신 도입·재고물량과 접종현황·계획 구체적으로 내놔야"
  •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코로나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코로나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정치권에서 '백신가뭄'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권은 백신 도입물량과 재고물량, 접종현황, 접종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정부의 백신 '로드맵'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당장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부족해 일시적 접종 중단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코로나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아직까지는 인구 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가 현저하게 적고, 특히 치명률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인구 3,000만 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코로나 위험도가 가장 낮은 나라를 유지하고 있다"며 "선제적 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신속한 치료라는 K-방역의 장점이 현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계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백신가뭄' 우려에 "우리나라 인구 2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이어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지시한 문 대통령은 "5월에도 화이자 백신은 주 단위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앞당겨 들어온다. 정부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백신별 도입 물량을 1차 접종과 2차 접종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산 백신 개발과 관련 "백신주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개발비용의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 제품들에 집중하여 과감하게 지원하는 등 내년에는 우리 기업이 개발한 국산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野,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나"

    야권은 신규 백신 접종이 차질을 빚는다며 정부가 '찔끔접종'으로 눈속임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화이자 백신 부족에 따른 신규 접종 차질이 5월 하순에야 해소된다고 한다"며 "의료계와 야당은 지난해부터 충분한 물량 확보를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천하태평 충분히 확보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확보한 백신이 206만 명분인 점을 언급하며 "이 물량은 며칠이면 다 맞힐 수 있는 양인데 지난 2월부터 찔끔찔끔 접종해 국민들을 눈속임해왔다"고 비난했다.

    "백신 재고가 없어 서울은 8일까지만 접종 예약을 받고, 부산·세종 등은 1일부터 예약을 받지 않고, 인천·경남 등은 이미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데도 정부는 설명도 사과도 없다"고 지적한 김 대변인은 "국민의 불신을 종식시키려면 백신별, 월별 도입물량과 재고물량, 또 접종현황 및 계획이 담긴 구체적이고 세밀한 ‘백신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