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비서실장에 전희경, 원내대변인에 강민국·전주혜 임명코로나 백신 등 현안 관련 여·야·정 민생협의체 구성도 제안
  •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가 당무를 시작한 첫날 '민생투쟁'을 강조했다. 정부·여당과의 협치에 나서겠으나 코로나 백신 등 민생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투쟁으로 국민 신뢰 회복하겠다"

    김 권한대행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투쟁, 권력투쟁에서 벗어나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투쟁'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선출된 김 권한대행은 이날부터 공식적인 당무를 시작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 전 전희경 원내대표 비서실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강민국·전주혜 원내대변인을 선임하며 지도부를 구성했다.

    김 권한대행은 먼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불안을 더해 가고, 국정운영의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문재인 정권에서 더 이상 국민의 행복도, 이 나라의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의힘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혁신은 우리가 하고 말고 할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 않으면 1년 뒤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與 독선·아집 고집해도 국민만 바라보겠다"

    김 권한대행은 코로나 백신 등 민생 관련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협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비대위 회의 전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 코로나 손실보상 소급적용 입법을 요구하는 같은 당 최승재 의원의 천막농성장을 찾는 등 민생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권한대행은 민주당을 향해 "허울뿐인 협치 운운 이제 그만하고, 국민의 삶과 직결된 일자리와 부동산, 백신 문제에서만큼은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국민의 삶을 지켜나가기를 제안한다"며 "거대 여당이 소수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비로소 진정한 협치가 이뤄질 수 있지만, 기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무능한 집권 세력의 무면허 난폭운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여당이 독선과 아집을 고집하며 국회를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만들기를 지속하더라도 우리 당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이 이날 여·야·정 민생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더불어민주당과는 의견 교환을 하지 않았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여야 당 대표 접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 민생협의체에 대해서는 (양당 간에) 따로 말씀이 없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