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마지막 TV토론회…부동산 규제 완화 놓고 '신경전'
  •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마지막으로 열린 당대표 TV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 기조 등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반(反) 송영길 연대'를 결성해 협공을 펼쳤던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도 송 의원이 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90%까지 완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자 "큰 문제가 있다" "과도하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우원식·홍영표, 송영길 상대로 '부동산 협공' 

    우 의원은 27일 밤 10시50분부터 28일 자정까지 진행된 'KBS 주최 민주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LTV를 최대 90%대까지 확대하자는 송 의원의 주장에 "첫 주택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LTV"박근혜 정부도 LTV를 80%까지 올리며 '빚 내서 집 사라'라고 했다"며 "이것은 급등 신호다.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도 "90%까지는 너무 과도하다. 빚내서 집 산 사람이 하우스 푸어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까지 고수하는 것은 유감이다. 대출 규제를 90%까지 완하하면 집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송 의원은 두 의원의 지적에 적극 반박했다. 송 의원은 "기득권층이 젊은 신혼부부와 무주택자들이 집 살 기회를 차단해버리고 집값 안정에만 치중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라며 "모든 주택 소유자들에게 적용된 박근혜 정부와 내 주장은 서로 다르다"고 맞받았다.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서도 우 의원과 홍 의원은 현행 유지를 고수한 반면, 송 의원은 세 부담을 덜어주자고 강조하는 등 두 의원과 또다시 이견을 보였다. 홍 의원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일관성에 있다"며 "종부세는 현행 기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종부세는 손댈 필요가 없고, 대출 규제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게 맞다. 그래야 시장이 안정된다"며 "종부세 부과 대상 가구는 전체의 3.8%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 의원은 종부세에 대해 "과세 기준은 유지하되 연령·보유 기간에 따른 공제를 높여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출에 대해서도 "집을 아무리 공급하더라도 금융권이 대출해주지 않으면 무주택자들이나 신혼부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대출 규제도 풀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선 송영길 1위…민주당, 5월2일 차기 지도부 결정

    홍 의원과 우 의원이 이번 당권 레이스 내내 송 의원을 상대로 협공을 펼친 것은 송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여론조사업체 에브리미디어가 경북매일신문·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표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4.0%를 얻어 홍 의원(9.9%)과 우 의원(9.4%)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송 의원은 22.6%로 1위를 기록했고, 홍 의원(18.0%)과 우 의원(14.6%)이 송 의원을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오는 5월2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9시부터 29일 오후 10시까지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기 위한 전국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일반국민과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전체 득표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의 비율로 각각 반영한다. 당 대표에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최고위원에는 강병원·황명선·김용민·전혜숙·서삼석·백혜련·김영배 후보(기호순)가 출마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