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마지막 TV토론회…부동산 규제 완화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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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마지막으로 열린 당대표 TV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 기조 등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앞선 토론회에서 '반(反) 송영길 연대'를 결성해 협공을 펼쳤던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도 송 의원이 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90%까지 완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자 "큰 문제가 있다" "과도하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우원식·홍영표, 송영길 상대로 '부동산 협공'우 의원은 27일 밤 10시50분부터 28일 자정까지 진행된 'KBS 주최 민주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LTV를 최대 90%대까지 확대하자는 송 의원의 주장에 "첫 주택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LTV"박근혜 정부도 LTV를 80%까지 올리며 '빚 내서 집 사라'라고 했다"며 "이것은 급등 신호다.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홍 의원도 "90%까지는 너무 과도하다. 빚내서 집 산 사람이 하우스 푸어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까지 고수하는 것은 유감이다. 대출 규제를 90%까지 완하하면 집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송 의원은 두 의원의 지적에 적극 반박했다. 송 의원은 "기득권층이 젊은 신혼부부와 무주택자들이 집 살 기회를 차단해버리고 집값 안정에만 치중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라며 "모든 주택 소유자들에게 적용된 박근혜 정부와 내 주장은 서로 다르다"고 맞받았다.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서도 우 의원과 홍 의원은 현행 유지를 고수한 반면, 송 의원은 세 부담을 덜어주자고 강조하는 등 두 의원과 또다시 이견을 보였다. 홍 의원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일관성에 있다"며 "종부세는 현행 기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우 의원도 "종부세는 손댈 필요가 없고, 대출 규제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게 맞다. 그래야 시장이 안정된다"며 "종부세 부과 대상 가구는 전체의 3.8%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송 의원은 종부세에 대해 "과세 기준은 유지하되 연령·보유 기간에 따른 공제를 높여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출에 대해서도 "집을 아무리 공급하더라도 금융권이 대출해주지 않으면 무주택자들이나 신혼부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대출 규제도 풀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여론조사선 송영길 1위…민주당, 5월2일 차기 지도부 결정홍 의원과 우 의원이 이번 당권 레이스 내내 송 의원을 상대로 협공을 펼친 것은 송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송 의원은 여론조사업체 에브리미디어가 경북매일신문·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표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4.0%를 얻어 홍 의원(9.9%)과 우 의원(9.4%)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송 의원은 22.6%로 1위를 기록했고, 홍 의원(18.0%)과 우 의원(14.6%)이 송 의원을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오는 5월2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9시부터 29일 오후 10시까지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기 위한 전국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일반국민과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전체 득표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의 비율로 각각 반영한다. 당 대표에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최고위원에는 강병원·황명선·김용민·전혜숙·서삼석·백혜련·김영배 후보(기호순)가 출마했다.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