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국기문란범 누명 씌워" 기자회견… "무리한 수사 고해성사해야 대권 도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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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과물탄개(과실을 범했으면 즉시 고치라는 의미) 과정을 거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과거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윤석열 당시 검사로부터 수사를받았으나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김용판 "윤석열, 내게 국기문란범 누명 씌워"… 사과 요구김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제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사과를 요구했다.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1위로 부상한 이후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이 검사 시절 담당했던 수사를 직접 겨냥해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 의원은 2013년 6월 서울경찰청장 재직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 지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윤 전 총장이 당시 국정원 댓글 관련 특별수사팀장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1·2심의 무죄 판결에 이어 2015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이와 관련, 김 의원은 "법원 판결문에는 믿을 수 없는 특정인의 진술에만 의존한 검찰이 김용판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라는 선입견에 젖어 수많은 무죄 증거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취지로 판시했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또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통해 현 정권이 등장하면서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직 영전했고, 소위 적폐청산과 관련한 수사를 총지휘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라고 환기했다."대선 중요하지만… 윤석열, 과물탄개 전환 과정 거쳐야"이어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전제한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께서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최우선적으로 사과할 일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의 전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윤 전 총장께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계기로 문재인 폭주정권에 대해 원칙·정의·공정의 잣대로 정면대응하겠다는 그 결기 때문일 것"이라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공정과 의기를 내포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줬다"고 평가했다."하지만 문재인정권과 함께 소위 적폐수사를 현장지휘했던 윤 전 총장은 '친검무죄 반검유죄'인 측면이 전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김 의원은 "저의 경우처럼 잘못된 선입견에 젖었거나 검찰만이 정의와 공정의 독점자라는 의식하에 무리하게 밀어붙인 경우는 없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나는 일각의 '윤석열 총장은 정의의 화신'이라는 평가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이 보수야권 대권 지지도 1위라는 여론조사는) 부끄러운 결과"라고 말한 바 있다.같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윤 전 총장을 영입한다면 보수 분열이 올 것"이라며 "윤석열이 보수 대권주자가 되는 것은 박근혜정부 시절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주당 대선주자가 되는 꼴"이라고도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