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굼벵이 조롱받는 신세… 관료들에게만 못 맡겨" 기업 참여하는 백신 구매 외교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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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화이자·모더나를 방문하는 등 '백신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백신 주무장관, 여야 의원,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백신 구매 외교단 구성을 제안했다.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빛 바랜 K-방역 성과에만 집착해 코로나 백신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역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과거만 파먹으며 정쟁만 일삼다가 대한민국을 후퇴시킨 최악의 집권 수구세력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전날 광주 당원 간담회에서 만난 인사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정례 최고위원회를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안 대표는 백신 확보 미비에 따른 답답함을 문 대통령을 향해 털어놓은 것이다."결국 文 장담한 모더나 백신 상반기 도입 불발""(문 대통령이) 모더나 백신 회사 CEO와 통화하는 보여주기 '쇼'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그 순간은 모면했지만, 백신 수량과 시기에 대한 확실한 공급 계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넘어갔다"고 지적한 안 대표는 "결국 장담했던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도입은 불발됐다"고 비판했다.앞서 홍남기 국무총리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모더나 백신 4000만 도스(2000만 명분) 중 상당부분이 상반기에는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 도입을 시인한 데 따른 지적이다.청와대가 상반기 도입을 공언한 모더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이에 안 대표는 "방역은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치료제로 감염병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이어 "(문재인정부가) K-방역을 자화자찬하는 사이에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백신 굼벵이가 됐다는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탄식한 안 대표는 "백신 접종률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보다 못하고, 마스크 벗고 다니는 영국· 이스라엘을 마냥 부러워하는 신세가 됐다"고 꼬집었다."백신 수급 장담하던 정세균, 대권행 위해 자리 내놔"안 대표는 방역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장이었으나 후임이 인선되기도 전에 신속하게 퇴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강하게 비판했다.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아직 정신 못 차렸다"며 "백신 수급을 장담하던 총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선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내놓았다. 정치도의적으로 맞나"라고 질타했다.그러면서 백신 문제를 관료들에게만 맡겨 놓을 수 없다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백신 구매 외교단 구성을 제안했다."문 대통령이 단장이 되고 주무장관, 여야 의원, 의료계, 관련 기업 인사들로 범정부 차원의 구매 외교단을 구성하고 직접 순방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안 대표는 "정부에서 요청한다면 저도 그 특사단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민과 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습니까?' 여기에 성실하게 대답하기 바란다"며 "임기 중에 단 한 번이라도 대통령의 실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