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아니라 복합문화관광단지라고?… 복합문화타운이 차이나타운이다""한옥단지 조성한다고?… 클럽하우스 한 채를 한옥타운이라고 우기고 있다""100% 우리 기업 자본이라고?… 중국 인민망, SPC 중 5억원 이미 출자했다"
  • ▲ 20일 오전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시당협위원장이 '최문순 지사 차이나타운 4대 거짓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공
    ▲ 20일 오전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시당협위원장이 '최문순 지사 차이나타운 4대 거짓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공
    강원도가 춘천·홍천 일대에 건설을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차이나타운) 조성사업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당 의혹과 관련해 해명했지만, 오히려 거짓해명만 늘어놓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오전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시 당협위원장은 춘천에서 '최문순 지사 차이나타운 4대 거짓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팩트체크를 한다며 오히려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차이나타운 반대청원에 61만 명이 동참했다"며 "그런데도 최 지사는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진태 "강원도 한중문화타운은 차이나타운"

    이는 강원도가 19일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논란,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 삽시간에 퍼져 의혹들을 한 방에 정리했다"며 설명자료를 낸 데 따른 반박이다. 

    강원도는 이날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은 △차이나타운이 아닌 양국 문화를 교류하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관광단지 △강원도 예산 투입이 없는 100% 민자유치 △중도선사유적에서 30km 떨어진 민간 사업자 부지△ 강원도가 아닌 민간이 추진하는 사업이며 이 또한 계획단계 등의 해명을 내놨다.

    앞서 지난 16일 최 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차이나타운 논란과 관련해 직접 해명했다. 

    당시 최 지사의 해명을 정리하면 한옥단지 안에 중국거리가 일부 들어가는 것일 뿐이고, 중국자본 없이 100% 우리 기업 자본으로 사업이 진행되며, 도민들의 반대는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최 지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기재된 내용 대부분이 가짜뉴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런 강원도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우선 '차이나타운이 아닌 복합문화관광단지'라는 강원도의 해명에는 "최 지사가 중국복합문화타운, 리틀차이나라고 한 건 우리가 잘못 들은 건가"라며 "중국복합문화타운이 차이나타운이다. 거주와 사업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문순 "수천 년의 깊이 가진 중국문화 전 세계에 소개하는 타운"

    김 위원장은 '한옥단지 조성'과 관련해서도 "한옥은 사업부지 옆 기존 골프장(라비에벨) 클럽하우스로 이미 지어져 있다"며 "이번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클럽하우스 한 채를 한옥타운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러고 꼬집었다. 

    실제로 최 지사는 2019년 12월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과 인터뷰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수천 년의 깊이와 폭을 가진 중국문화를 강원도와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그런 타운"이라며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들이 자리잡고 잘 디자인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자본 없이 100% 우리 기업 자본이 투입된다'는 강원도의 주장도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강원도는 이미 2019년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인만망이 중국 투자자를 모집하기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 출자금 중 5억원을 인민망이 이미 출자했다.

    김진태 "'일대일로'는 우리가 벗어나야 할 악몽"

    김 위원장은 최 지사의 '일대일로(一帶一路)사업' 관련 발언도 지적했다. 최 지사는 인민망 인터뷰에서 "(강원도 차이나타운) 사업을 문화 일대일로라고 이름 붙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으로 중국의 무역정책인 일대일로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도가 발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강원도는 "외교적 수사일 뿐, 중화사상을 지지한다거나 중국 일대일로사업의 일환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배경을 근거로 "사람을 죽였는데 살인은 아니라는 말과 같다"며 "일대일로는 세계를 중국몽으로 덮자는 것으로, 우리가 벗어나야 할 악몽"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최 지사의 초조한 심정은 이해되지만 거짓말은 곤란하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한편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20일 오후 4시 기준 6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해당 글을 올린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느냐"면서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 ▲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20일 오후 4시 기준 6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20일 오후 4시 기준 6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