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확보 협력도 당부…기후 변화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
  •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방한 중인 존 케리(John F. Kerry)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방한 중인 존 케리(John F. Kerry)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John F. Kerry)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와 만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우리 정부·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관 공관에서 케리 특사와 만찬 및 회담을 가지고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의용, 존 케리 美 기후 특사와 회담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했다. 아울러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갖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발전소에서 나온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하고,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 장관은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협력도 케리 특사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 측의 이런 요청에 대한 케리 특사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정 장관과 케리 특사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 및 협력을 결집하는데 양국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오는 22~23일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와 다음 달 30~31일 우리 정부가 주최하는 '2021 P4G(녹색 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가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40여 개국 정상들을 초청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파리협정과 2050 탄소중립 이행 첫해인 올해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다.

    외교부는 "정 장관과 케리 특사의 경우 지난 3월 두 차례의 전화통화를 가진 후 이번에 직접 만나 대화를 갖고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미 간 기후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특사 "기후 위기에 대한 한국의 리더십 깊은 감사"

    이날 만찬에는 우리 측에선 최종문 제2차관과 유연철 기후변화대사 등이, 미국 측에선 로버트 랩슨 주한대사 대리와 2명의 특사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공관에서 케리 특사를 맞이하며 "한국에 와줘서 고맙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케리 특사는 만찬에 앞서 방명록에 "기후 위기에 대한 한국의 리더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케리 특사는 지난 16~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 특사 등 중국 측 인사들과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미·중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17일 오후 방한해 정 장관과의 만찬에 앞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났다. 케리 특사는 1박 2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18일 오전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