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비판하는 에펨코리아 유저와 소통"… 10분 뒤 '딴지일보' 게시판에 "가입 부탁"에펨코리아 운영진 "정치인이 좌표 찍는 건 비정상적 행위"… 김남국에 공식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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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의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공식 항의를 받아 망신을 샀다.20대 청년층과 소통하겠다고 나섰다 뒤로는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좌표를 찍은 것이 들통나면서다. 야당은 김 의원에게 "청년 커뮤니티 공격행위를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소통하고 싶다" 10분 뒤 친문 네티즌에 '화력 요청'김 의원은 12일 오후 9시5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며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국내 3위 규모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는 2030세대가 주류인 커뮤니티다. 에펨코리아는 문재인정부 초기 친문(친문재인) 성향이었으나 '조국 사태' 등을 겪은 후 대표적 반문(반문재인) 성향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했다.김 의원은 스스로 "나이는 ㅜㅜ 좀 먹었지만 20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소개한 후 "(에펨코리아 네티즌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민주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솔직하게 (민주당이) 갑자기 확 바뀌기는 어렵다. 잘 아시는 것처럼 당내 상황도 있고, 에펨코리아 유저분들이 고민하시는 것처럼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한 김 의원은 "그럼에도 듣고 싶다. 바꿀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있으면 바꿔 나가고, 민주당 내 의원님들 생각을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순수하게 20대 청년들의 고충을 청취하겠다던 김 의원은 약 10여 분 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총수로 있는 대표적 친문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찾아갔다.김 의원은 이 커뮤니티에 '딴게이 선배님들께서 적극 소통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용기를 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에브리타임 등등 여러 사이트에서 직접 소통하고, 우리 당이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겠다"며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말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올렸다.그러면서 "딴게이 선배님들께서 말씀해 주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함께하겠다"며 "다들 가입해 주셔라. 필수입니다!"라고 부탁했다.에펨코리아 "비정상적 행위" 항의이 글이 알려지자 에펨코리아에는 "좌표 찍기 같은 거를 하면서 소통하자는 게 말이 되나"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대놓고 여론조작 시도하네" "본인만 오면 되는데 대깨문 사이트에서 여론몰이 하려고 이상한 헛짓거리 해서 욕만 더 먹네" 등의 비판글이 올라왔다.이에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13일 자정 공식 견해를 내고 김 의원을 향해 "펨코에 좌표 찍기 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상식적으로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 타 사이트에 피해 주는 행위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야당에서도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청년 커뮤니티 공격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김남국 의원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이끌고 펨코 등 청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소통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소통인가. '맛 좀 봐라' 식의 좌표 찍기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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