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으로 변경…예술단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 성공적김희철 대표이사 "한국 고유의 미, 국내외 널리 알릴 것"
  • ▲ 정동극장 예술단 창단공연 '시나위 몽' 공연 장면.ⓒ정동극장
    ▲ 정동극장 예술단 창단공연 '시나위 몽' 공연 장면.ⓒ정동극장
    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이 시대와 교감하는 전통예술단체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며 재도약에 나선다.

    정동극장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정동극장 예술단'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창단식을 가졌다. 지난해 창단식과 첫 정기공연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로 1년이 연기된 바 있다.

    행사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준수해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의 개막 식전 행사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안숙선 명창, 송승환 PMC 프러덕션 예술총감독,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은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안숙선 명창은 "우리 공연예술의 발전을 위한 많은 역할을 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공연예술계에 활력소가 돼 무용수와 관객 모두 공연을 통한 공감과 치유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정동극장의 위상과 책무를 강화하기 위해 정동극장의 공식 명칭을 국립정동극장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립시설에 걸맞는 공연장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 ▲ 정동극장 예술단 창단공연 '시나위 몽' 공연 장면.ⓒ정동극장
    ▲ 정동극장 예술단 창단공연 '시나위 몽' 공연 장면.ⓒ정동극장
    정동극장은 올해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연장을 확대한다. 현재 220석 규모의 정동극장은 620석 중극장과 310석 소극장을 갖춘 공연장으로 거듭나며, 2024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다.

    오 차관은 "재건축이 완료되면 연간 300회 공연 횟수는 600회로 2배 가량 늘어나고, 관객 수도 기존의 4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원들은 2009년 전통상설브랜드 'MISO:춘향연가'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총 5135회 공연, 67개국 122개 도시 해외 투어를 펼치며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관객에게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려왔다. 이번 창단식을 통해 앞으로 '정동극장 예술단'으로서 공식적인 활동을 이어나간다.

    '정동극장 예술단'은 한국무용, 사물놀이, 타악 등 다채로운 전통 요소가 어우러진 연희 공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전통을 계승함은 물론 현대적 표현 방식을 더해 우수한 전통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며 공공극장 소속 예술 단체로서 위상과 목적을 갖춰 나아갈 방침이다.

    창단식 직후 열린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은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부제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현대적인 굿을 모티브로 치유와 위로를 선사했다.
  • ▲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가 예술단 창단공연 '시나위 몽'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고 있다.ⓒ정동극장
    ▲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가 예술단 창단공연 '시나위 몽'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고 있다.ⓒ정동극장
    반복적인 일상에 갇혀 소통의 부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절망이 무대 사면을 가득 채운 감각적인 영상과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표현됐다. 공연 초반, 작품의 안무가인 이규운 무용수의 묵직하지만 간결한 동작과 타악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현대적인 굿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오랜 시간 극무용 형태의 전통상설공연을 통해 단련된 정동극장 예술단원들의 표현력은 작품의 백미다. 무용수들의 표정과 몸짓은 객석에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정동극장 예술단은 그 이름의 책임감을 무겁게 여기며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것"이라며 "이 시대의 언어로 그리는 전통예술 공연을 통해 현재의 관객과 소통하고, 나아가 국제 사회에 한국 고유의 미를 알리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나위, 夢'은 28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