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훈클럽 서울시장후보 토론회…"밥그릇 차별" "10년 방황" 오세훈·안철수 비난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11일 야권 후보들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LH 직원 투기의혹 관련 대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이던 박 후보가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이자 위기감을 느낀다"는 말이 나왔다.

    박영선, 관훈클럽 토론회서 野 후보 맹비난

    박 후보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서울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서울의 혁신은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려워 했던 후보나 새정치를 한다며 10년간 방황하던 뿌리없는 철학으로 이룰 수 없다"며 "시대는 돌봄을 책임지는 여성시장 시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서울시장 재직 당시 무상급식에 반대하다 사퇴한 오 후보와, 여러 차례 당적을 바꾼 안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당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비판받았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을 "캠프에서 쫓아내라"고 비판했던 안 후보의 비판에도 적극 반박했다.

    박 후보는 "쫓아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가부장적인 말"이라며 "초선의원의 경우 정무적 판단에 있어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들 의원을 두둔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 후보와 연대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금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윤 총장과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나 다른 후보와 관계를 봤을 때 아마 저하고 가장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라며 윤 전 총장과 친분을 과시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그가 어떻게 한다더라, 저렇다더라' 등 여러 말이 말이 나왔는데, 그것이 다 소설이라고 전해들었고 실제로 제가 확인도 해봤다"고 말했다.

    LH 투기 논란에는 "부당이익 몰수해야"

    박 후보는 최근 일파만파로 커지는 LH 직원 사전 투기의혹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 취득을 반드시 몰수하고 과거로부터 관행처럼 이어온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후보는 "조사 결과를 살핀 후 당과 대통령께 제 생각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가 최근 상대 후보의 발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며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자, 일각에서는 박 후보 캠프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대 후보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며 자신의 공약 홍보에만 집중하던 박 후보가 최근 불리해진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한 의원은 11일 통화에서 "선거를 비판 없이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말은 전쟁터에서 총 없이 싸우라는 말"이라며 "요즘 여론조사 추이가 좋지 않다 보니 캠프는 물론이고 당도 긴장상태다. 더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낙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선거는 긴박하다"며 "모든 당원동지들께서 긴박해지시길 요청한다. 지인들께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