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대사 “일본, 文대통령의 3.1절 메시지 긍정적으로 화답해주길 간절히 호소”
  • ▲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창일 대사를 비롯해 주일대사관 관계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주의자가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창일 대사는 기자들 앞에서 “文대통령의 3.1절 메시지에 일본 측이 긍정적으로 화답해 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주일대사관 고위관계자 “文대통령 반일주의자 아냐, 일본이 오해”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일본주재 한국대사관(이하 주일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주의자가 아니다. 일본에서 문 대통령을 반일주의자로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세계일보>와 <뉴시스> 등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도 “그것도 하나의 방안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라며 “정부에서 면밀히 검토 중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 측이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안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외교부·청와대가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일단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익표 정책위 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측이 지난 2월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추진하자”는 국민의힘 측 의견을 두고 “이적행위에 가깝다” “친일 DNA가 발동했다”고 비난한 것을 가리켜, 기자들이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일본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반박하기도 했다. 주일대사관 고위관계자는 “(그런 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일해저터널 문제가 부산에 경제적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친일이냐 아니냐 식으로 흐른 것이 안타깝다”며 “저희는 반일 또는 친일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거부한다”고 해명했다.

    강창일 대사 “일본, 文대통령 메시지에 긍정적 화답해 주기를 간절히 바래”

    강창일 주일 대사도 이날 대사관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반일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강 대사는 “도쿄 올림픽과 포스트 우한코로나 시대 국제질서에 대한 준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한일이 협력해야 할 사안이 너무도 많다”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3.1절 기념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하며 일본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일본 측이 우리 메시지에 긍정적으로 화답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일본 대지진 10주기를 두고도 강 대사는 “희생된 모든 분과 유족께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원래 10일 현장을 찾으려 했었는데 긴급사태 때문에 가질 못했다”며 “주일대사관 직원과 함께 이른 시일 내에 현지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 따르면, 주일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이 아직 전화통화도 못한 것은 일본 정부의 엄중한 분위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창일 대사 또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성 장관과 아직도 면담을 하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강 대사는 지난 1월 22일 부임한 뒤 2주 동안의 자가 격리를 거쳐 2월 12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면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