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사퇴 후 단숨에 지지율 1위…유승민·원희룡·홍준표도 본격 대선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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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차기 대선일(3월9일)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의 대선 구도는 안갯속이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야권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에 따라 구도 재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野 유승민·원희룡·홍준표에 윤석열 변수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윤 전 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5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응답률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2.4%로 여야 현직 '정치인'을 제치고 선두를 기록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24.1%)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4.9%), 홍준표 무소속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가 그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리얼미터 홈페이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주호영 "윤석열 만날 계획 없어" 신중론야권은 윤 전 총장의 사퇴로 연일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유력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았던 야권에서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열망을 이룰 핵심 카드로 떠랐기 때문이다.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중도사퇴하고 나왔지만, 국민의 여망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재인정부에서 잘 키워서 또 핍박해서, 핍박으로부터 자생적인 힘을 얻어 나온 국민후보가 됐다"고 평가했다.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총장이 공식적으로 정치입문을 선언하기 전까지는 '야인 윤석열'과 거리를 두면서 자강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윤 전 총장이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야권의 다른 후보군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섰다.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 새 희망을 만드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 출발점은 경제"라고 강조했다.유 전 의원은 '결국은 경제다'라는 내용의 저서 출간작업을 마무리 중이며, 보궐선거가 끝난 후 출판기념회 등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전망이다.유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출판기념회 또는 북콘서트 등 어떤 형식이 될지 모르겠으나, 보궐선거가 끝나고 무언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 것"이라며 "대선캠프도 선거가 끝나고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홍준표 의원은 연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끝나는 보궐선거 후 야권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여권 선두주자인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로 대선주자로서 존재감 향상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상을 좋아하시는 (이재명) 경기지사님은 이제 도정에만 전념한다고 하시긴 했습니다만 언제든지 도정보다 국정에 기웃거릴 기회만 노리고 있을 것"이라며 "무상 좋아하다가 망한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그리스가 다시금 생각난다"고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을 비판했다.원희룡 "LH 고양이 살판난 나라" 날 선 비판원희룡 제주지사는 당장 중앙정치에 발을 들이기보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 변수로 내려놓지 못한 지사직을 수행하며 주요 현안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상황이다.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의혹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수사 능력이 충분한 검찰을 배제시키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 LH 고양이들이 살판난 나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통탄스러운 나라"라고 비판했다.원 지사는 보궐선거 후 야권 재편 상황을 지켜보며 중앙무대로 올라갈 타이밍을 잴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우한코로나 확산 추이다. 현직 광역단체장이 우한코로나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대선을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면 여론의 빈축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원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원 지사는 도정에 신경 쓰고 있다. 보궐선거 이후에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사직 조기사퇴는)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옵션에서 멀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