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누적 사망자 51만명 초과…23일 기준 1·2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많아
  • ▲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 백신을 맞는 조 바이든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 백신을 맞는 조 바이든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코로나 대유행(팬데믹)의 가장 큰 피해자가 미국이라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우한코로나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 수는 하루 수천 명씩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우한코로나 사망자, 21일 50만1000명…23일 51만4000명

    <AP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의 우한코로나 사망자 수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50만 명을 돌파했다. 23일에는 51만4000명을 넘겼다.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 정부 차원의 애도 행사를 가졌다. 백악관은 이날 해질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등 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한코로나 사망자들을 추념하는 행사를 갖고, 연방정부 건물에 5일 동안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등이 직접 우한코로나 희생자 추모행사를 가진 이유는 희생자 규모 때문이다. 통계전문기업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 세계 우한코로나 사망자는 249만5000명이다. 이 가운데 미국 사망자가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브라질(24만8000명), 3위인 멕시코(18만명), 4위인 인도(15만6000명), 5위 영국(12만1000명)보다 월등히 많은 수다.

    하루 100만명 백신 접종하는데…일 평균 사망자 5000명 넘기도

    “우한코로나 사망자 51만4000명은 1차 세계대전(11만6000명)과 2차 세계대전(전사자 29만1000명 포함 40만명)에서 숨진 미국인 총수에 육박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국의 우한코로나 사망자 수는 며칠 내에 1차 대전·2차 대전·베트남전·한국전에서 숨진 미국인의 총수를 넘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우려했다.

    미국 당국의 고민도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이고, 확진자 증가세도 낮아지고 있음에도 사망자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미국 내 우한코로나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말이었다. 20만 명을 초과한 것은 지난해 9월 중순, 30만 명 초과는 지난해 12월이었다. 그리고 올해 1월 19일 누적 사망자가 40만 명을 초과했다. 이때부터 사망자가 50만 명에 다다르는 데는 한 달 남짓 걸렸다. 사망자 50만 명을 초과한 뒤 이틀 만에 1만4000명이 증가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는 하루 100만 명에게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군 병력 1000명을 투입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7일에는 하루에 130만 명이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사망자 증가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공중보건 붕괴’를 가장 우려하는 바이든 정부는 앞으로 100일 동안 1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 것이 사망자 증가 원인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