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3차 맞수토론…'총선 패배' '조건부 출마' 두고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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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가 '4·15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론한 오세훈 예비후보를 향해 "'남탓정치'를 한다"고 공세를 폈다.오세훈 예비후보는 이에 대응해 서울시장 경험을 토대로 나 예비후보의 공약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문제를 파고들며 격돌했다.나경원·오세훈 3차 맞수토론나·오 예비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3차 맞수토론'을 벌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 간 맞수토론은 1차(16일), 2차(1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3차 맞수토론 1부에서는 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가 맞붙었다.이날 나 예비후보는 토론 말미에 "어제(MBC '백분토론'에서)도 오 예비후보가 '원내대표 때 무엇을 했느냐'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야속했다"며 "책임을 다했고 무수한 투쟁과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에 무수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저부터 반성한다"고도 말했다.나 예비후보는 이어 오 예비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찬반'을 주민투표에 부친 것을 거론하며 "(이번 서울시장후보 출마 때) '조건부 출마'도 걸었다"며 "오 예비후보의 소신과 철학은 무엇인가. 왜 중요한 것을 번번이 미루는가"라고 물었다.오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때) 열흘을 기다리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우리 당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조건부 출마선언'을 부인했다.그러면서 "'총선 패배 책임론'의 속뜻은 장외투쟁을 열심히 한 것을 비난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오 예비후보는 "결과적으로 얻어낸 것이 없는 것을 지적했는데 본인은 뼈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공약 재원 문제로 공방두 예비후보는 선겨공약과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문제 등을 두고도 격론을 벌였다.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의 '상생주택' 공약과 시장 재임 시절 '장기전세주택'이 문재인정부 정책과 유사하다고 지적했고, 오 예비후보는 나 예비후보의 '숨통트임론' '토지임대부주택' 등 공약 현실성 부족을 지적했다.나 예비후보의 '숨통트임론'은 서울시 예산 6조원을 서울신용보증기금에 넣어 90조원 기금을 조성해 피해업종 등에 대출지원해 주겠다는 구상이다.오 예비후보의 '상생주택'은 민간토지 임차형 공공주택이다. 사용하지 않는 민간토지를 시가 빌려 건축비만 사용해 공공물량을 확보해 임대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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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예비후보는 '숨통트임론'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느냐는 오 예비후보의 질문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삭감할 것은 삭감하는 등 '예산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예비후보는 "(예산을) 깎아 숨통트임론에 쓴다면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반박했다.오 예비후보는 "서울시 1년 전체 예산(40조원) 중 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은 수천억원도 안 된다"고 지적했고, 나 예비후보는 "한꺼번에 기금을 안 만들고 2조원만 넣어도 30조원 보증대출이 가능하다"며 "숨통트임론을 반드시 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의 '상생주택' 구상을 두고 문재인정부의 2·4 대책과 유사하다고 저격했다.또 "상생주택이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다르지 않다"고 전제한 나 예비후보는 "시프트 때문에 SH(서울주택도시공사) 빚이 매년 2000억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오 예비후보는 즉각 "시프트는 성공적 제도"라며 "(SH 빚이 2000억원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오 예비후보는그러면서 나 예비후보의 '토지임대부주택 10년간 10만 가구 공급 공약'은 "(시장 임기인) 1년간 신혼부부에게 혜택을 줄 것이 거의 없다"고 저격했다. 그러자 나 예비후보는 "인·허가를 빨리 하면 첫 삽을 뗄 수 있다"고 반박했다.토론평가단, 승자에 나경원 예비후보 선정시민과 당원들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이날 토론의 승자로 나 예비후보를 꼽았다.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 4인 합동토론은 오는 26일과 3월1일로 예정됐다. 최종 후보는 3월2일과 3월3일 이틀간 100%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3월4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