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3차 맞수토론…'총선 패배' '조건부 출마' 두고도 신경전
  • ▲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가 '4·15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론한 오세훈 예비후보를 향해 "'남탓정치'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이에 대응해 서울시장 경험을 토대로 나 예비후보의 공약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문제를 파고들며 격돌했다.

    나경원·오세훈 3차 맞수토론

    나·오 예비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3차 맞수토론'을 벌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 간 맞수토론은 1차(16일), 2차(1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3차 맞수토론 1부에서는 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가 맞붙었다.

    이날 나 예비후보는 토론 말미에 "어제(MBC '백분토론'에서)도 오 예비후보가 '원내대표 때 무엇을 했느냐'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야속했다"며 "책임을 다했고 무수한 투쟁과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에 무수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저부터 반성한다"고도 말했다.

    나 예비후보는 이어 오 예비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찬반'을 주민투표에 부친 것을 거론하며 "(이번 서울시장후보 출마 때) '조건부 출마'도 걸었다"며 "오 예비후보의 소신과 철학은 무엇인가. 왜 중요한 것을 번번이 미루는가"라고 물었다.

    오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때) 열흘을 기다리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우리 당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조건부 출마선언'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 책임론'의 속뜻은 장외투쟁을 열심히 한 것을 비난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오 예비후보는 "결과적으로 얻어낸 것이 없는 것을 지적했는데 본인은 뼈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공약 재원 문제로 공방

    두 예비후보는 선겨공약과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문제 등을 두고도 격론을 벌였다.

    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의 '상생주택' 공약과 시장 재임 시절 '장기전세주택'이 문재인정부 정책과 유사하다고 지적했고, 오 예비후보는 나 예비후보의 '숨통트임론' '토지임대부주택' 등 공약 현실성 부족을 지적했다.

    나 예비후보의 '숨통트임론'은 서울시 예산 6조원을 서울신용보증기금에 넣어 90조원 기금을 조성해 피해업종 등에 대출지원해 주겠다는 구상이다. 

    오 예비후보의 '상생주택'은 민간토지 임차형 공공주택이다. 사용하지 않는 민간토지를 시가 빌려 건축비만 사용해 공공물량을 확보해 임대하겠다는 것이다.
  • ▲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나 예비후보는 '숨통트임론'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느냐는 오 예비후보의 질문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삭감할 것은 삭감하는 등 '예산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예비후보는 "(예산을) 깎아 숨통트임론에 쓴다면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반박했다.

    오 예비후보는 "서울시 1년 전체 예산(40조원) 중 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은 수천억원도 안 된다"고 지적했고, 나 예비후보는 "한꺼번에 기금을 안 만들고 2조원만 넣어도 30조원 보증대출이 가능하다"며 "숨통트임론을 반드시 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의 '상생주택' 구상을 두고 문재인정부의 2·4 대책과 유사하다고 저격했다. 

    또 "상생주택이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다르지 않다"고 전제한 나 예비후보는 "시프트 때문에 SH(서울주택도시공사) 빚이 매년 2000억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오 예비후보는 즉각 "시프트는 성공적 제도"라며 "(SH 빚이 2000억원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오 예비후보는그러면서 나 예비후보의 '토지임대부주택 10년간 10만 가구 공급 공약'은 "(시장 임기인) 1년간 신혼부부에게 혜택을 줄 것이 거의 없다"고 저격했다. 그러자 나 예비후보는 "인·허가를 빨리 하면 첫 삽을 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토론평가단, 승자에 나경원 예비후보 선정

    시민과 당원들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이날 토론의 승자로 나 예비후보를 꼽았다.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 4인 합동토론은 오는 26일과 3월1일로 예정됐다. 최종 후보는 3월2일과 3월3일 이틀간 100%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3월4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