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실험대상" 정청래 발언에… 野 "불안감 조장, 그럼 국민이 대통령 기미상궁인가"바이든 美대통령, 올리비에 佛 보건장관도 공개접종… 네티즌 "국민을 실험쥐 취급"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코로나 백신에 따른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며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의 반응에 야권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럼 국민이 실험 대상이냐"며 "1호 접종에 나서는 세계의 리더십을 본받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청래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모범을 보이라는 의견에 대해 '대통령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국민은 대통령의 기미상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한 데 따른 지적이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제안에 이같이 말하며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받아쳤다. 

    정 의원은 이어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며 "대통령보고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것은 망언"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백신 1호 접종이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정 의원의 발언과 달리 해외 국가정상들은 '1호 접종자'로 나선 사례가 적지 않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2월19일 '모범을 보이겠다'며 첫 접종자로 나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13일 국민 가운데 최초로 중국 시노백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접종 첫날인 지난 17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다섯 명의 간호사와 함께 얀센 백신을 맞았다.

    해외 국가정상들, 1호 접종자로 솔선수범

    백신 1호 접종자는 아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1일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화이자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특히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장관은 유럽에서 확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불신에 대응해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정 의원이 발끈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여당 의원이 오히려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한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정청래 말에 따르면 국민이 실험 대상이란 뜻이냐" "국민이 '마루타'라고 고백한 것" "'더블쓰레기당'은 표 줄 때만 국민이고 국민을 개·돼지·실험쥐 취급하는 것을 보여줬다"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정 의원의 발언을 놓고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하태경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을 듣고 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려 하겠나.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이라면 국민에게도 맞히면 안 된다"며 "국민은 조선시대 기미상궁이라도 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외 국가정상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국민불신을 불식하기 위해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국가 최고지도자가 앞장서라는 요구가 비상식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오 예비후보는 "정부·여당에는 먼저 접종받는 국민들이 실험 대상이란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與가 백신 위험성 자인하는 꼴… 국민이 마루타인가"

    김근식 국민의힘 전략실장도 페이스북에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이 문 대통령의 1호 접종이 사실상 어렵다는 견해(21일·KBS '일요진단 라이브')를 밝힌 가운데, 야권에서는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국민들에게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