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박 장관, 文 재가 없이 인사 발표… 신 수석, 감찰 요구했지만 거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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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던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 없이 지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이라면 박 장관은 문 대통령마저 '패싱'한 셈이다.그런데 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신 수석이 낙담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박범계 대통령'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신 수석, 朴 감찰 요구했지만 文이 거부"2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박 장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문 대통령의 정식 결재 없이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법무부는 7일 정오께 고위간부 인사를 곧 발표한다고 기자단에게 사전 공지했다. 약 1시간 반 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고 심재철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을 맞바꾸는 내용이 담긴 인사가 발표됐다. 신 수석은 발표 직전 박 장관 측에 중단을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이를 묵살했다. 여기까지가 사전에 알려진 박 장관의 '윤석열-신현수' 패싱이다.그런데 동아일보는 "박 장관의 이 같은 인사 발표가 문 대통령의 정식 결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고, 장관 등 고위 공무원에 대한 감찰권을 가진 신 수석이 이를 문제 삼아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감찰 요구를 거부, 박 장관의 인사안을 사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신 수석이 비정상적 행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신 수석의 사의를 만류하고 있지만, 신 수석의 의지는 완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18~19일 휴가를 떠난 신 수석이 지인들에게 "살면서 박 장관을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결정이 바뀔 일도 없다"고 했다는 말도 전해진다.곽상도 "文까지 한통속… 청와대가 범죄자 집단"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정치권에선 "박범계 장관이 인사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라면 문 대통령은 이미 레임덕 상태"라며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실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 수사를 막아줄 검사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이것을 사후 승인해 범죄 수사가 되지 않도록 해 줄 수밖에 없는 문대통령까지 모두 한통속이다. 청와대가 범죄자 집단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은 해명만 남겼다.한편 신 수석은 휴가에서 돌아오는 22일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