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W급 모델도 높이가 200m… 8GW 시설용량 가지려면 풍력발전기 2000대 설치해야서해안에 기둥 2000개 박으면 환경 파괴, 어민 피해…차라리 국민에게 그냥 퍼줘라
  • ▲ 성원용 광주과학기술원 객원교수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안 앞바다 풍력발전기 설치 계획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
    ▲ 성원용 광주과학기술원 객원교수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안 앞바다 풍력발전기 설치 계획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
    "풍력발전에 48조원 쏟아부어? 차라리 48만 쌍 신혼부부에게 1억원씩 선물하라." 

    성원용 광주과학기술원 객원교수가 신안 앞바다 풍력발전기 설치계획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성 교수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1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비롯해, 48조원을 투입해 짓기로 한 신안 앞바다 해상풍력발전 계획을 "황당한 미신"이라고 규탄했다.  

    성 교수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에 문 대통령도 참석한 가운데 신안 앞바다에 2030년까지 풍력발전시설 8GW 공사를 선포했다"며 "돈이 48조원이 든다. 국민들은 정말로 이것이 얼마나 황당한 계획인가를 몰라서 내가 다시 설명한다"고 운을 뗐다.

    "신안 앞바다에 발전기 2000대 설치하겠다? 허경영이 더 현실적"

    성 교수가 신안 앞바다 풍력발전 계획의 문제점으로 꼽은 점은 다음과 같다. △ 남산타워 높이의 풍력발전기 2000대를 세워야 한다 △ 발전기 지탱을 위해서는 땅속 수십m의 콘크리트 기초공사를 해야 한다 △ 그 전기를 수도권으로 가져오려면 바다와 육지를 가로지르는 고압 송전탑을 세워야 한다 △ 바람이 안 불 때를 대비해 비슷한 용량의 가스발전소를 병행운전해야 한다 △ 48조원이 필요한데, 가동 중단한 신한울 3, 4호 원전 정도의 전기를 얻는다 등이다. 

    성 교수는 그러면서 "결혼하면 1억원씩 주기로 한 허경영이 훨씬 더 현실적인 리더"라고 비꼬았다.

    글에 따르면, 요즘 풍력발전기 한 대는 약 4MW(메가와트)의 발전용량을 가진다. 따라서 8GW 시설용량을 가지려면 풍력발전기 2000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8GW급 풍력발전기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라고 되물으며 "대관령의 풍력발전기는 기존의 작은 용량인데도 남산타워(방송용 안테나 포함)급 크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어 "대표적인 유니슨사의 풍력발전기 4MW급 모델의 날개 직경은 140m로, 지표부터 날개 끝까지의 높이가 200m 정도나 된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이 거센 바람을 견디기 위해서는 땅 속 깊은 곳부터 기초공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전제한 성 교수는 "현재 독일에서는 20년 전 설치한 1MW 이하의 소용량 풍력발전소 2만 개를 철거하는데 땅 속 30m에 심어 놓은 철근 콘크리트 기초는 그냥 묻어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강화 화이버 재질의 날개는 재활용할 길이 없어 골치를 썩히고 있다"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풍력발전기를 20년 쓰고 나면 모두 그런 운명"이라고 개탄했다.

    "서해안에 2000개 기둥 박는데, 이걸 환경친화라 우겨"

    환경 훼손 문제도 제기했다. 성 교수는 "어민들이 빼곡하게 어업하는 서해안 앞바다에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2000개를 세우는데, 모두 환경 훼손이 없다고 믿는다"면서 "집단최면이고 사기다. 세우고 나면 그 동네 사람들이 제일 먼저 속았다고 아우성칠 것이 분명하다"고 질타했다.

    "산 위에 측량용으로 5m짜리 철근 막대기 박은 것도 민족정기 훼손이니 뭐니 온갖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서해안에 이렇게 큰 기둥을 2000개나 세우는데 이것을 환경친화라 우긴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또 "풍력발전기 때문에 새가 많이 죽는다"며 "풍력발전기의 날개 끝 속도는 시속 수백Km로,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는 점도 지적했다. 

    "환경 훼손에 연안어업 피해 불가피"

    성 교수는 "사업예정지역은 연안어업이 활발한데 어찌 어민 피해가 없겠는가"라며 "이렇게 대규모로 세워도 얻어지는 전력은 짓다가 중단 중인 신한울 원전 3, 4호기 정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신한울 원전이 불과 1㎢의 면적을 차지한다면, 이 풍력발전은 거의 1만㎢의 면적에 심각한 환경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성 교수는 "신한울 원전 중단 없이 세우는 것이 훨씬 더 관리도 용이하고, 경제적이고, 후손들에게 쓰레기 덜 남기는 것은 따지고 계산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해당 사업을 '황당한 신재생 미신'이라고 치부했다. "쏟아붓는 48조원을 결혼하는 48만 쌍의 젊은이에게 1억원씩 선물하면 저출산과 빈부격차도 해결되고 미래에 쓰레기도 덜 남긴다"고 설명한 성 교수는 "참으로 무지무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