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수직정원에 나무 5000그루"… 우상호 "낙엽 치우느라 난리 날 것"
  •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TV' 영상 캡처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TV' 영상 캡처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가 부동산정책을 놓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15일 1차 TV토론회에서 박 예비후보의 핵심공약인 수직정원을 '흉물'이라고 비하했던 우 예비후보가 이번에는 "모기가 들끓을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고, 박 예비후보는 우 예비후보의 공약인 강변 위 공공주택 건설을 두고 "한강 조망권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vs 우상호 2차 TV토론회

    우 예비후보는 17일 연합뉴스TV가 주최한 TV토론회에서 박 예비후보의 '수직정원' 건설공약을 두고 "수직정원 문제는 수정하거나 철회해야 한다"며 "전문가들한테 물어봤더니, 나무 5000그루에 돌봄센터·도서관·주택·스마트팜이 다 들어가려면 최소 40~50층 구조가 나와야 한다"며 "서울 시내 강북에는 대규모 수직정원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슷한 모델이 중국 쓰촨성에 있는데, 여기가 처음에 800가구가 입주했다 하도 모기가 들끓어 다 나가고 10가구만 남았다"며 "나무가 5000그루면 가을에 낙엽 치우느라 건물이 난리가 날 것이다. 본선에서도 야당이나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미국의 아마존 제2본사가 수직정원으로 들어서는 도시에 있는데 서울하고 사계절이 매우 비슷하다"며 "제가 얘기하는 수직정원은 하나의 랜드마크를 형성하자는 것이지, 이걸 30~40층 높이로 짓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5000그루 이야기는 누구한테 여쭤봤는지 모르겠지만, 수종을 무엇을 택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보는 것은 조금 성급한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부동산 공약 놓고 또 공방

    우 예비후보는 또 "박 예비후보가 강남에 재건축·재개발을 돕겠다고 하고,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주택을 짓겠다고 했다"며 "강남 부동산이 들썩거릴지 걱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정책과도 상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우 예비후보의 '강변도로·철길 위 공공주택 16만 가구 건설' 정책을 언급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 예비후보는 "강변도로 위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조망의 공공성 문제가 있다"며 "한강변의 조망권은 서울 시민 모두에게 있는 것이지, 아무리 서민들에게 분양한다고 해도 특정 사람들에게만 조망권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에 우 예비후보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쭉 훑어봤는데 조망권을 훼손하지 않는 부지들이 15~20㎞ 정도 나온다"며 "한강은 강변도로 때문에 접근성이 낮은데, 그 위에 주택을 지어 1층에 카페·레스토랑 등의 명소를 만들면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예비후보는 소상공인을 위한 '구독경제'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구독경제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 사태로 상품 판매가 위축된 소상공인을 위해 신문과 요구르트처럼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정책이다.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운 박 예비후보는 "21분 거리 안에 있는 소상공인과 협약을 맺어 우리 어머니들께 일주일에 한 번 갈비탕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맛집에서 온라인으로 싼 값에 보내드리면 소상공인은 일정한 매출이 유지되기 때문에 코로나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소비자들은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 예비후보는 "우리가 오늘 갈비탕을 먹었으면 내일은 설렁탕·곱창볶음도 먹고 싶다"면서 "어머니한테 일주일에 한 번씩 갈비탕을 강요하는 것은 좀 심한 것이 아니냐"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