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안 돕겠다는 게 아니고 최종 후보 결정되면 나서겠다는 것"… 나 캠프, 전직 의원 대거 합류로 '대선급' 평가
  •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참여했다가 컷오프된 김선동 전 의원이 나경원 예비후보의 캠프 합류 제안을 끝내 고사했다. 전직 장관·의원 등이 대거 합류하며 '대선급'이라고 평가받는 나 예비후보의 세 확장이 한 차례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예비후보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날 오후에 예정됐던 김 전 의원의 캠프 합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김선동 "특정 후보 아닌 경선서 되는 후보 돕는다"

    이와 관련해 김선동 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어떤 한 후보의 캠프에 들어가서 돕는다기보다는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되는 후보가 좋은 후보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오전에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나 예비후보와 통화해 제 생각을 전달했다"며 당의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그때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후 전직 의원들을 캠프에 합류시키며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박근혜정부에서 여성가족부장관을 역임한 김희정 전 의원(캠프 본부장)을 비롯해 김용남(대변인)·강효상(공보)·김종석·김승희(정책)·유민봉(전략) 전 의원 등의 합류로 대선급 캠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비위로 치러지는 만큼 전희경·신보라 전 의원 등 전직 여성 의원들도 캠프에 다수 포진시켰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 탈락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지난달 27일 민생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나경원 '강북 유권자 품기' 나섰지만 일단 제동

    하지만 이날 김선동 전 의원의 합류 고사로 캠프 확장이 한 차례 실패로 돌아갔다. 김 전 의원은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당의 요직을 역임했으며, 서울 도봉을에서 재선을 했다. 서울 중구·동작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나 예비후보가 김 전 의원의 캠프 합류로 강북 유권자 흡수에 나섰으나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국립극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불공정과 공정이 거꾸로 되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새 정치의 새 판을 여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상식적 세력과 함께하겠다는 것이 저의 처음부터 생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