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수산시장서 유의미한 증거 찾아" 주장… 중국 전문가들 "우한시가 코로나 근원지란 증거 없다"
  • ▲ 코로나19 발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WHO 전문가팀이 우한(武漢)에 있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중요한 단서(Important Clues)’를 발견했다. ⓒ뉴시스
    ▲ 코로나19 발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WHO 전문가팀이 우한(武漢)에 있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중요한 단서(Important Clues)’를 발견했다. ⓒ뉴시스
    WHO(세계보건기구) 전문가팀이 중국에서 우한코로나 대유행(팬데믹)의 근원지를 찾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람과 동물 교차감염의 원인이나 숙주를 찾아내면 치료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중국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우한시와 화난수산시장은 우한코로나의 근원지가 아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화난수산시장 조사한 WHO 전문가 "진짜 단서 찾아냈다"

    최근 우한 코로나 발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WHO 전문가가 "우한(武漢)에 있는 화난수산시장에서 '중요한 단서(Important Clues)'를 발견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WHO 조사단은 16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박쥐에게서만 나타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우한까지 오게 됐는지 밝혀내기 위해 화난수산시장을 찾았다. 14명의 WHO 조사단원 중 한 명인 피터 다스작(Peter Daszak) 박사는 인터뷰에서 "오는 10일 조사단이 우한을 떠나기 전 주요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는 우한코로나 유행성 완화의 전환점을 예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작 박사는 "조사 결과는 공개되기 전까지는 기밀"이라면서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 조사한 것은 특히 유의미(especially useful)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단이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2019년 12월 우한코로나 발병이 처음 보고된 우한의 주요지점과 연구소를 방문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몇 가지 진짜 단서(some real clues)'를 밝혀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한코로나 발명 이후 시장을 폐쇄하고 사람들은 떠났지만 각종 도구와 장비, 식기가 남아 있어 당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증거를 남겼고 우리는 그것을 살폈다"고 다스작 박사는 밝혔다.

    "화난수산시장은 습도가 높았고, 주로 해산물을 팔았지만 야생동물을 포함해 신선한 육류도 팔고 있었다"며 "우한코로나 발생 초기 시장 상인들과 고객들에게서 확진자가 생긴 것으로 볼 때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다스작 박사의 설명이었다.

    중국 전문가들 "화난수산시장=우한코로나 발원 증거 없어"

    한편 중국의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WHO 조사단이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전부터 "그곳이 우한코로나 발원지라는 증거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 1월 29일 중국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주장을 전했다. 우쭌유(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문가는 "초기 우한시의 (우한코로나) 확진 사례는 40여 건에 불과했다"며 "화난수산시장에 다녀왔다는 환자는 40여 명 중 27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우한코로나의 근원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우한코로나와 중국의 우한코로나는 바이러스 게놈 서열이 다르므로 우한이나 화난수산시장에서 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도 연구 중이지만 우한코로나가 동물에서 기원했는지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WHO 전문가들이 조사 중인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