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대화·토론 통해 거짓된 정책 고발·퇴치할 것… 인간성 회복 위한 전쟁의 일환"
  • ▲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지난해 8월 13일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3차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지난해 8월 13일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3차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유사전체주의 독재에 맞서겠다"고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DB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지난 27일 '정교모 시민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정교모는 전국 377개 대학 전현직 6200여명의 교수들로 구성된 단체다.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보편적 양심에 입각한 행동 △현실성·근거없는 이념정책·논리 추방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 수호 등 3대 행동을 원칙으로 한다.

    "시민들과 소통하며 문제해결 방안 고민할 창구 필요했다"

    정교모 시민아카데미 초대 원장은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최 교수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교모는 자유·진실·정의란 가치를 추구한다"며 "시민아카데미는 이념이나 정치 공동체 또는 사회운동 자체가 목적인 사회운동 공동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맡는 지성 공동체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최원목 교수는 또 "좌우 진영 논리를 떠나서 우리 사회 사안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라며 "지식인들만의 모임을 벗어나 시민들과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소통하면서 시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만한 문제해결 방안을 고민할 창구가 필요했다"고 아카데미 출범 이유를 설명했다.

    최원목 교수는 "정교모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지식인 및 시민들과 협력해 인간성 회복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이제 이러한 전쟁의 일환으로 진실과 자유를 향한 시민아카데미를 출범시킨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정기적으로 전문가를 초빙해 각종 사회적 사안에 대해 평범한 시민의 눈높이에 따라 진행하고 열린 토론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우리사회를 위기로 빠뜨린 근본적 요인은 지성의 힘, 참여의 힘, 전문성의 힘, 대가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존중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카데미를 통해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을 제공하는 전문화를 지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교모는 현 시대를 진단하고 아카데미 동참을 호소하는 '시민아카데미 초대의 글'을 본지에 보냈다. 정교모는 글에서 "모든 국가의 정책은 과학, 이성, 감성, 경험 등에 의해 입증된 사실(fact)에 입각하여 추진되어야 하고, 정책이 추구하는 진정한 의도와 방향성을 국민과의 소통 속에서 교감하면서 정직(honesty)하게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거짓된 정책은 사회적 합의를 넘어서 특정 이념 지향적으로 사회를 유도하거나 탈법과 위법을 숨기는 도구로 활용되기에, 자유시민은 이를 고발하고 퇴치할 공동의 책임을 진다"고 강조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짓의 나라 되어간다"

    '초대의 글'은 또 "대한민국은 상식과 공정궤도로부터 무한 이탈하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짓의 나라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개인이 헌정체제와 상식궤도로부터 일탈하는 시대를 넘어 집권 정치·사회 진영이 집단적으로 일탈하여 '유사 전체주의'로 향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 ▲ 정교모 시민아카데미 초대 원장을 맡은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교모 제공
    ▲ 정교모 시민아카데미 초대 원장을 맡은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교모 제공
    '초대의 글'은 이어 "후속세대 인간의 의식을 자신의 이데올로기로 무장시키려는 시도는 거짓을 넘어 죄악"이라며 "교육이라는 지혜를 자신들의 정치이념을 전파하고 세뇌시키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질병"이라고 현 정권의 교육정책을 강력히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좌파 문화혁명식 정치놀음이나 그에 대한 반문화혁명식 반작용의 구태로부터, 집단 지성을 회복시키는 목표를 철저하게 지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내달 4일 '현 정부 중국몽 정책과 공수처 문제점' 등 첫 토론

    정교모 시민아카데미 운영방식은 정교모 중집위원·확대운영위원·회원 및 외부 전문가와 청년운동가 등 약 100명이 온라인을 통해 정기적인 발제 및 토론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민주시민의 기본 소양인 진실과 자유의식을 함양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프로그램은 다음달 4일 오후 8시 웨비나(웹+세미나) 형태로 실시된다. 이날 발제는 이강국 성대 초빙교수(전 시안 총영사)가 맡는다. 이 교수는 "현 정부의 중국몽 정책과 공수처 설치는 전체주의 체제의 상징"이라며 "중국의 정치 변화와 국가감찰위원회 설립 및 공수처의 문제점 및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제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