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몇이 신공항에 부정적, 사퇴할 생각도 했다… 2월 임시국회서 통과" 요구
  • ▲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부산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8일 당 지도부를 향해 '가덕도신공항건설특별법' 지지선언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당의 반대로 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조건부 사퇴'를 내걸었다.

    "신공항법 반대하면 후보직 사퇴"

    이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는 가덕도신공항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대국민 발표를 해주실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혹여라도 당 차원에서 반대해 신공항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정치생명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무릎 꿇고 중앙당에 호소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법안이니 못하겠다는 생각은 혹여라도 해서는 안 된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당론으로 더 나은 법을 제출해달라"며 "우리 당에서 업그레이드된 버전의 법안을 내놓자"고 촉구했다.

    사퇴 시점과 관련해서는 "기간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할 때 (2월) 임시국회 중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법안 처리가)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TK(대구·경북) 지역구 다선 의원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호하지만 (신공항특별법 찬성에) 부인하지 않았다. 지도부의 몇몇 분들이 계속해서 부정적인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다음주 부산서 현장 비대위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다음달 1일 부산에서 현장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27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가덕도 공항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신공항특별법 처리에 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예비후보는 지도부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이따가 통화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직전까지 나왔던 사퇴설과 관련해서는 "어젯밤까지 전격적으로 사퇴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더 용기를 내서 현실과 싸워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