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미화, 대한민국 부정, 건국 유공자를 친일파로 몰며 정치 편향 일삼아""이회창 비판해놓고 본인 두 아들은 미국 국적에 병역미필… 즉각 철회하라"
  • ▲ 정연주 전 KBS 사장.ⓒ뉴시스
    ▲ 정연주 전 KBS 사장.ⓒ뉴시스
    '친노' 핵심인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이달 말로 예정된 차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는 설에 야권에서는 "즉각 철회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 전 사장은 노무현정권 당시 KBS 사장을 역임하면서 공영방송의 좌편향에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건국 유공자를 친일파로 몰아세운 정연주… 방심위원장 검토 즉각 철회하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 전 사장의 방심위원장 내정설을 언급하며 "노골적 정치편향을 드러내온 정 전 사장을 검토한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 전 사장이 국민적 자산인 전파를 특정 이념의 선전도구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을 국민들은 지금도 잊지 않는다"며 "정 전 사장은 공영방송 전파로 건국 유공자를 친일파로 몰아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역사편향 논란을 야기하고, 베네수엘라 차베스를 반(反)신자유주의 투사로 치켜세워 혹세무민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 전 사장 두 아들의 미국 국적과 병역미필 논란도 문제 삼았다.

    정 전 사장은 2002년 8월9일 한겨레신문에 '부자들의 잔치'라는 칼럼을 기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며 "병역문제는 자녀의 미국 국적 취득 등과 함께 우리 사회 특수계급이 누려온 '특권적 형태'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터"라고 쓴 바 있다.

    "이회창 저격해 놓고… 정연주 두 아들은 미국 국적으로 병역미필"

    그러나 정작 정 전 사장 자신의 두 아들이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병역을 미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심불량' '이중성'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미국 국적 취득은 특수계급의 특권적 행태라고 호통치면서 두 아들의 병역면제 서류를 주미대사관에 직접 접수하고, 정작 두 아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과 병역면제가 논란이 되자 KBS 사장 자리를 내놓을 문제냐고 뻗대기도 했다"고 힐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사장의 방심위원장 내정설을 우려했다.

    박 의원은 "야당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두고 '신의 아들에게나 돌아가는 혜택'이라 하고 '미국 국적 취득은 특수계급의 특권적 행태'라고 호통치면서 자신의 두 아들도 병역면제, 미국 시민권 취득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정연주 앉히고 방송 죽일 것인가… 국민 눈과 귀를 흐리겠다는 것"

    박 의원은 "편향적 올드보이 끝판왕의 귀환이라니, 방송장악 완결 선언인가"라며 "(정 전 사장은) 2002년 대선 때 '좌(左) 대업 우(右) 연주'로 불리던 인물 아닌가.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던 인물"이라고도 쏘아붙였다.

    이어 "방송사 저승사자를 앞세워 국민 눈과 귀를 흐리고 보수언론 씨를 말리겠다는 속셈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한 박 의원은 "입맛대로 정파방송할 수 있는 안전핀을 찾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제 정연주 앉히고 방송을 죽인 것인가"라며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안 될 일이다. 청와대는 당장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강규형 전 KBS 이사(2015~17)도 통화에서 "'KBS는 정연주 전 사장 체제 당시 완전히 다 망가졌다'는 이야기가 KBS 요직에서부터 들린다"며 "정 전 사장이 당시 좌편향 언론 인사들을 특채로 대거 채용하면서 이로 인해 편향성 등 여러 문제가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의 "문제가 해결되려면 20~30년도 더 걸릴 것"이라고 개탄했다.

    강 전 이사는 그러면서"아들 병역 문제와 미국 국적 취득 사례로 보듯이 한마디로 '양심불량' 인사"라며 "정 전 사장은 조국 같은 인간이고 방심위원장으로는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