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서 우선 처리 방침, 부산민심 '흔들'… 국민의힘 "중앙당이 무심" 초긴장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대항전망대를 방문,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대항전망대를 방문,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찾아 부산민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가덕신공항특별법 2월 처리를 약속하며 최근 부산지역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부산지역 지지율 하락세에 자중지란에 빠졌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1일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이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미래"라며 "최단시일 내에, 2월 임시국회 전에 필요 절차를 거치고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의 심의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부산서 야당 당선되면 신공항 빠르게 진행 안 돼"

    부산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번 선거는 부산 살리기 선거가 될 것"이라며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가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믿는다. 부산에서 야당 시장이 당선되면 (신공항이) 빠른 속도로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재차 가덕신공항특별법 2월 처리를 약속하면서 가덕도신공항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도 가덕도신공항에 찬성해, 관련 특별법은 다음달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최근 부산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1월 3주 주중 집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울경 지역에서 지지율 34.5%로 국민의힘(29.9%)을 제쳤다. YTN 의뢰로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510명을 조사한 결과다. 

    또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와 KNA 공동의뢰로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부산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 더불어민주당이 30.2%, 국민의힘 28.6%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산지역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민주당은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의 노력이 이제 조금씩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野 자중지란… "중앙당, 부산 보궐선거에 너무 무관심해"

    민주당의 부산지역 지지율 약진과 부산 방문에 국민의힘은 딜레마에 빠졌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타 지역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싸고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때문이다. 

    TK(대구·경북)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가덕도신공항의 경제성과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 상황에서 당내 합리적 토론 없이 밀고나가는 것은 안 된다"며 "야당으로서 선거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신공항 문제를 비롯한 부산경제 추락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없다"며 "중앙당이 부산 보궐선거에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