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상대 '손배소' 제기한 TV조선 "보이스퀸·보이스트롯·트롯파이터는 표절 프로그램"
  • ▲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포맷 표절' 소송을 제기해 주목된다. ⓒ'미스트롯2' '보이스트롯' 홈페이지 캡처
    ▲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포맷 표절' 소송을 제기해 주목된다. ⓒ'미스트롯2' '보이스트롯' 홈페이지 캡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로 방송가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지난 18일 경쟁사 MBN을 상대로 '표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TV조선은 MBN이 방영한 '보이스퀸'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가 각각 자사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와 '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포맷 도용' 공문 보냈는데, 1년 동안 '無 반응'"


    19일 TV조선은 "이미 지난해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음에도, MBN은 1년 여동안 어떠한 응답이나 시정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지난 13일 처음으로 '표절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TV조선은 "이 소송은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TV조선 관계자는 "당사는 그동안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부활시켰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국민 가요'로 발전시켜 왔다"며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이 가중돼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TV조선의 입장에 대해 MBN은 "당사가 제작한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MBN이 TV조선의 프로그램 제작 중단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 13일 TV조선 측에 MBN의 입장문을 보냈음을 확실히 전한다"고 덧붙였다.

    "유사 방송 범람에 트로트 '재소멸' 위기 거론"


    이처럼 TV조선이 '트로트 예능 원조'로서의 지분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포맷 표절 논란'에 휘말린 MBN 프로그램들은 물론 다른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까지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미스트롯' 이후 종편 및 지상파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트로트를 소재로 한 방송 제작에 뛰어들면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범람한 것은 사실. 실제로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젠 어느 채널을 틀어도 트로트가 나온다"며 "식상하다" "질린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따라서 지금처럼 트로트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격으로 난립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트로트 신드롬을 일으킨 '트로트 예능'이 거꾸로 트로트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