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할 뻔? 박범계 해명은 거짓"… "박범계가 아니라 박범죄" 네티즌도 비난
  •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로부터 5년 전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사법시험존치를위한모임(사시존치모임) 측이 박 후보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하기로 했다.

    박 후보자는 2016년 사법고시 존치를 읍소하는 고시생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오히려 내가 (폭행) 당할 뻔했다"고 해명했지만, 사시존치모임 측은 박 후보자의 해명이 명백한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박범계, 추악한 거짓말로 모욕 주고 명예 훼손… 고소할 것"

    이종배 사법시험존치를위한모임(사시존치모임) 대표는 6일 배포한 성명에서 "박범계 후보자는 추악한 거짓말로 고시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는 고시생 폭행 의혹 보도에 대해 '내가 폭행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사법시험 폐지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공부시간 아껴가며 헌신적으로 투쟁했던 순수한 고시생들에게 견딜 수 없는 치욕적인 모욕감을 준 것이고, 국회의원을 폭행하려 한 폭력집단으로 매도당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저희들은 고시생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줄기차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법적 대응보다는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고시생 폭행을 부인하고 오히려 무릎 꿇은 고시생을 폭행범으로 누명 씌우는 것이었다"고 설명한 이 대표는 "박 후보자의 거짓말은 저희 고시생들의 헌신과 신념을 송두리째 짓밟는 극악무도한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는 처음에 고시생 열댓 명이 몰려왔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여섯 명이라고 진술을 바꿨다"며 "폭행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음주 월요일(11일)에 박 후보자를 고소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사시존치모임은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23일 사법고시 존치를 위해 면담을 요청하는 고시생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하고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범계가 아니라 박범죄" "힘 없는 국민만 또 패려나"

    한편, 박 후보자는 2008년 1월 출간한 자서전 <내 인생의 선택>에서 고교 시절 '갈매기 조나단'이라는 음성 서클에 가입했고, 집단 패싸움을 벌여 자퇴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자에게는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 배우자 소유 상가·건물의 친인척 헐값 매각·증여, 고시생 폭행 의혹, 최측근의 금품수수 사건 묵인 등 숱한 추문이 꼬리를 문다"며 "임명 철회가 답"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고교 시절 폭행 사건에 연루돼 자퇴하면서 '정부·권력은 궁극적으로 민중에게 도움 되는 게 아니라 민중을 착취하고 어렵게 만드는 도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무정부주의 성향을 띠기도 했다'는 그의 회고 또한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법무부장관은커녕 어떤 공직도 맡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후보자의 고시생 폭행 사건 등 각종 의혹이 보도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박범계가 아니라 박범죄" "힘 없는 국민만 또 패려나" 등 비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