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추진체계·스텔스 디자인 적용한 ‘울산급 Batch-Ⅱ’ 2번함…2023년까지 6척 더 건조해 인도
  • ▲ 방사청은 31일 '경남'함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울산급 Batch-Ⅱ’1번함 '대구'함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사청은 31일 '경남'함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울산급 Batch-Ⅱ’1번함 '대구'함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과 중국 잠수함 사냥 성능을 한층 높인 두 번째 ‘울산급 Batch-Ⅱ’ 호위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이름은 ‘경남’함이다. 해군 제1함대에 배속돼 동해를 지킬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스텔스 설계와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한 차기 호위함 ‘경남’함을 해군에 인도한다”고 31일 밝혔다. “경남함은 구형 호위함(프리깃함) 및 초계함(콜벳함)과 비교해 수상함과 잠수함 탐지 능력, 공격과 대공 방어능력이 향상됐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해군이 인수한 ‘경남’함은 ‘울산급 Batch-Ⅱ’ 계획의 2번함이다. 2018년 3월 취역한 1번함이 ‘대구’함이어서 ‘대구’급이라고도 부른다. 방사청은 2023년까지 6척의 ‘울산급 Batch-Ⅱ’를 건조해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스텔스 설계라고는 하지만 공군 스텔스 전투기와는 달리 레이더에 탐지된다. 다만 탐지되는 면적이 줄어 레이더 화면에는 소형 선박처럼 보인다. 구형 레이더를 많이 쓰는 북한에게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추진체계는 가스터빈과 전동 추진기를 결합한 형태다. 기존의 ‘디젤엔진+가스터빈’에 비해 소음이 크게 줄어든 것이 장점이다.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과는 달리, 탐지거리 250킬로미터의 3차원 대공레이더, 소나(음파탐지기), 예인선 배열 음파탐지기(TASS) 등 각종 탐지장치와 장거리 대잠어뢰, 함대지 미사일, 함대공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 등을 함께 갖춰 전투력이 구형 구축함에 맞먹을 정도다. 게다가 네트워크로 지휘통제가 가능한 국산 자동전투체계도 탑재했다.

    방사청으로부터 ‘경남’함을 인도받은 해군 측도 “스텔스 설계 적용에다 대잠능력이 향상된 경남함이 한반도 해역에서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울산급 Batch-Ⅱ’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만들어진 포항급 초계함과 울산급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한 전력증강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정부의 사정으로 계속 연기되던 호위함 및 초계함 근대화 사업은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공격에 천안함이 폭침당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천안함은 포항급 초계함이었다.

    군은 “제2의 천안함은 없다”는 기치 아래 기존의 구형 호위함·초계함 대체 계획을 ‘울산급 Batch-Ⅰ’부터 ‘울산급 Batch-Ⅳ’까지 4단계의 배치(Batch, 장기적인 함정 건조 계획에서 설계 여부에 따라 분류하는 기준. 보통 숫자가 높아질수록 성능이 우수하거나 발전된 형태) 계획으로 확대했다. 계획에 따라 확보할 호위함은 총 26척에 달한다.

    2013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6척이 취역한 ‘울산급 Batch-Ⅰ’, 일명 ‘인천’급 호위함도 구형 전투함에 비해서는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울산급 Batch-Ⅱ’에는 미치지 못한다. ‘울산급 Batch-Ⅱ’가 모두 취역하는 2023년만 돼도 북한은 물론 중국 잠수함 사냥 역량은 상당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