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윤석열 탄핵, 꼭 필요하다" 여당 의원 글 유튜브에 공유… "재신임 노리는 속내" 의심 확산
  • ▲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DB
    ▲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DB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사실상 실패한 뒤 침묵하더니 돌연 '윤석열 탄핵'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추 장관이 앞서 밝힌 사의를 번복하고 '재신임'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추 장관은 28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계정인 '추미애TV'에 '윤석열 탄핵, 역풍은 오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을 공유한 것으로, 검찰개혁과 수구 카르텔(재계-언론-국민의힘-태극기부대)과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윤 총장 탄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추미애, '윤석열 탄핵' 글 개인 유튜브에 공유

    추 장관은 민 의원의 글 중 "지금까지 나는 수사권·기소권 완전 분리와 윤 총장 탄핵 두 가지를 주장했다. 탄핵 부분에서 이견이 적지 않다. 윤 총장 1명이 수구 카르텔의 전부는 아닌데 굳이 그를 '키워줄' 필요가 있느냐고들 한다"는 부분을 발췌해 소개했다.

    "탄핵은 자연인 윤 총장에 대한 단죄가 아니다. 수구 카르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검찰조직의 예봉을 꺾어야 나머지 과제들의 합리적·효율적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탄핵은 꼭 필요하다"는 부분도 공유했다.

    추 장관은 지난 15일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린 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후 서울행정법원이 징계 처분에 따른 윤 총장의 집행정지신청을 인용한 지난 24일까지도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짧은 소회를 남겼다.

    이번 윤 총장 탄핵 관련 글 역시 추 장관이 직접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명예 사임' 계획 좌절… '尹 탄핵'으로 재신임 명분?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 장관에게 사퇴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윤 총장을 징계한 뒤 명예롭게 물러나려던 당초 계획이 좌절되자 '윤 총장 탄핵'을 명분으로 재신임을 노리는 속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 징계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추 장관의 책임론이 확산한 분위기도 추 장관의 조급함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물러날 경우 윤 총장과 승부에서 완패한 뒤 사실상 경질되는 모양새여서, 정치적 입지가 상당부분 좁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주 안에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벌써부터 차기 법무부장관 하마평에 박범계‧소병철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