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윤석열 탄핵, 꼭 필요하다" 여당 의원 글 유튜브에 공유… "재신임 노리는 속내" 의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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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사실상 실패한 뒤 침묵하더니 돌연 '윤석열 탄핵'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추 장관이 앞서 밝힌 사의를 번복하고 '재신임'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추 장관은 28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계정인 '추미애TV'에 '윤석열 탄핵, 역풍은 오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을 공유한 것으로, 검찰개혁과 수구 카르텔(재계-언론-국민의힘-태극기부대)과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윤 총장 탄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추미애, '윤석열 탄핵' 글 개인 유튜브에 공유추 장관은 민 의원의 글 중 "지금까지 나는 수사권·기소권 완전 분리와 윤 총장 탄핵 두 가지를 주장했다. 탄핵 부분에서 이견이 적지 않다. 윤 총장 1명이 수구 카르텔의 전부는 아닌데 굳이 그를 '키워줄' 필요가 있느냐고들 한다"는 부분을 발췌해 소개했다."탄핵은 자연인 윤 총장에 대한 단죄가 아니다. 수구 카르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검찰조직의 예봉을 꺾어야 나머지 과제들의 합리적·효율적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탄핵은 꼭 필요하다"는 부분도 공유했다.추 장관은 지난 15일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린 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후 서울행정법원이 징계 처분에 따른 윤 총장의 집행정지신청을 인용한 지난 24일까지도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짧은 소회를 남겼다.이번 윤 총장 탄핵 관련 글 역시 추 장관이 직접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의미로 풀이된다.'명예 사임' 계획 좌절… '尹 탄핵'으로 재신임 명분?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 장관에게 사퇴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윤 총장을 징계한 뒤 명예롭게 물러나려던 당초 계획이 좌절되자 '윤 총장 탄핵'을 명분으로 재신임을 노리는 속내라는 관측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 징계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추 장관의 책임론이 확산한 분위기도 추 장관의 조급함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물러날 경우 윤 총장과 승부에서 완패한 뒤 사실상 경질되는 모양새여서, 정치적 입지가 상당부분 좁아지기 때문이다.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주 안에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벌써부터 차기 법무부장관 하마평에 박범계‧소병철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