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소명 위해 다시 뛸 것" 출마 시사… 김해영 불출마 +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영향
  • ▲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28일,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퇴임식을 가졌다. ⓒ이종현 기자
    ▲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28일,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퇴임식을 가졌다. ⓒ이종현 기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28일 내년 4월에 펼쳐지는 부산시장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퇴임했다. 취임한 지 6개월여 만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또 다른 유력후보였던 김해영 전 의원이 불출마와 여당의 가덕도신공항 적극 추진이 김 총장의 부산시장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계기로 본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퇴임식에 앞서 김 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다음 정치적 소명을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며 "전직 국회 사무총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제 소명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장은 퇴임 후 부산으로 돌아가 부산시장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김해영 불출마 선언도 영향 미쳤을 것" 

    3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한 김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부산시장후보로 두각을 나타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총장이 별다른 저항 없이 여권의 부산시장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총장의 출마가 김해영 전 의원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치경력이 화려한 김 총장에게도 당내에서 쓴소리로 유명하고 젊은 이미지를 지닌 김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쉽게 볼 상황이 아니었다"며 "김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한시름을 덜고 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덕도특별법, 당내서도 신경 쓰는 사안"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을 특별법을 통해 확정할 가능성이 큰 점도 김 총장의 출마선언을 가볍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특벌법)을 2월에 처리한다고 약속하면 무조건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를 낙관한다. 이미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가덕도신공항 관련 공감대가 형성돼 법안 통과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를 원하기 때문에 김 총장이 언급한 2월에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신경 쓰는 사안인 만큼 법안 처리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