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26일 위성사진에 대규모 매스게임 연습 포착…8차 노동당 대회 리허설 추정”
  • ▲ 26일 위성사진에 찍힌 평양 김일성 광장 모습. 광장에 붉은 색 '결사옹위' 글자가 보인다. 매스게임 연습 중이다. 오른쪽 대동강에는 대형 바지선이 보인다. 행사용 불꽃놀이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38노스 위성사진 분석보고서 캡쳐.
    ▲ 26일 위성사진에 찍힌 평양 김일성 광장 모습. 광장에 붉은 색 '결사옹위' 글자가 보인다. 매스게임 연습 중이다. 오른쪽 대동강에는 대형 바지선이 보인다. 행사용 불꽃놀이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38노스 위성사진 분석보고서 캡쳐.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인력이 매스게임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초 행사에 대비한 리허설로 추정된다. 제8차 노동당 대회 준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북한연구프로그램 ‘38노스’는 “26일(현지시간)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수천여 명이 모여 ‘결사옹위’라는 붉은 글씨를 표시하는 등 매스게임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26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김일성 광장 동쪽 끝에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섰다. 지난 18일 위성사진에 포착된, 광장 서쪽에 벽으로 둘러친 건물과 정반대편에 생겼다. ‘38노스’는 “새로 생긴 구조물은 연례적인 연말연시 콘서트 무대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공연 때 무대 위치는 큰 길 건너편이었다. 때문에 콘서트 시설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이날 매스게임 연습은 내년 1월 초에 열릴 예정인 제8차 노동당 대회의 리허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준비가 포착된 점과 함께 ‘결사옹위’라는 정치적 표어를 내세운 매스게임은 당 대회 같은 정치적 행사를 위한 것이라고 ‘38노스’는 분석했다.

    ‘결사옹위’라는 표현은 “김씨 일가의 권력과 체제를 목숨 걸고 지키겠다”는 북한 노동당의 정치선동구호다. ‘총폭탄 정신’과 같은 맥락으로 사용한다. 2020년 한 해 우한코로나 확산과 대북제재 강화, 수해·태풍 등 자연재해로 고통을 겪으면서 생긴 주민들의 불만과 체제 불안정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