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위,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 위원장 "코로나 사태 반영, EBS 연계율 70% 수준"
  •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교육당국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고 고난도 문항 출제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민찬홍 수능출제위원장(한양대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예년과 같은 출제기조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241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됐다. 시험 종료 시각은 5교시(제2외국어·한문영역)가 끝나는 오후 5시40분이다. 이번 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9만3433명이다. 재학생은 34만6673명, 졸업생 등은 14만6760명이다. 

    우한코로나 사태로 학교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격차가 커졌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교육당국은 앞선 모의평가에서 예년과 비교해 학력격차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6월, 9월 모의평가 분석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 간 학력격차, 재학생들 내에서 성적분포 등에 있어 예년과 달리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출제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학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어렵다는 인상 받지 않도록 노력"… 난도 지난해와 비슷

    민 위원장은 그러면서 "보통 정답이 있고 경쟁력 있는 오답이 몇 개나 되는지 문제에 의해 (난도가) 갈리는데, 최종 결과물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성 원장도 "6월, 9월 모의평가를 기초로 해서 난도에 급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위적인 난도 조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과 EBS 교재·강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유지했다. 

    영역별 출제방향을 보면, 국어·영어영역은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 수학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사고력 중심으로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핵심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민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국어영역은 논제, 제재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했고, 수학영역은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기본적인 계산력과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냈다"며 "영어영역은 고교 어휘 수준 내에서 청해력과 의사소통력 등을 측정하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문제지와 정답표는 교시별 시험이 종료되는 시점에 공개된다. 최종 정답은 수능 당일인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이의신청 심사를 거쳐 오는 14일 오후 5시에 확정해 발표한다. 성적통지표는 23일 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