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 본지 인터뷰서 "국민의힘 당원 존중해야" 경선 룰 비판…"차기 시장, 무엇보다 경륜이 중요"
  • ▲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재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재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부산시장은 무엇보다 경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창회 기자
    내년 4월 부산시장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재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부산시장은 무엇보다 경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2일 공개될 본지 주최 '부산시장 국민의힘 출마예상자 릴레이 인터뷰'에서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차기 시장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장이라는 자리는 휘하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 하고 시민 화합 등의 역할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장의 인기를 얻으려는 시장이 아니라 부산의 10년, 20년을 바라보고 일을 저지르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유 전 의원은 "지금 당장은 좋지 못한 소리를 듣더라도 10~20년 뒤에는 '그때 그 시장이 있어서 부산이 발전할 수 있었구나'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미스터트롯 방식, 인기 스타 뽑는 경선 될 것"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보궐선거 경선 룰(시민 80%·당원 20%)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 지도부가) 당원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당원들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당원들이 떠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당에서는) 미스터트롯 방식을 이야기하는데, 일반 시민들에게 능력과 검증을 받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잘못되면 (특정 후보의) 인기 발언이나 인기 스타를 뽑는 경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유 전 의원은 "시장을 뽑는 선거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 지도부에 경선 룰에 관한 비판을 제기한 적 있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SNS를 통해 지적은 했다"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부산에 잠시 내려와 '부산에 (시장후보로) 인물이 없다'고 말했을 때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한 바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들과 당원들을 생각해줘야 하는데 '인물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경선 룰을 그렇게 바꾸니 당원들로부터 불만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가덕신공항?... "백년대계 내다보고 공항다운 공항 만들자"

    유 전 의원은 '가덕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동남권 800만 명이 이용할 공항인데 24시간 이·착륙도 불가능한 군사공항(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예산이 들겠지만,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남부권에 공항다운 공항을 만들자는 것이 부산시민들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남부권 사람들이 국제선을 이용하기 위해 영종도까지 가는 등의 불편함을 생각해줘야 한다"며 "24시간 돌아가는 안정된 공항을 남부권에 지어 수도권과 대칭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유 전 의원 인터뷰 내용은 오는 2일 본지의 유튜브 채널인 '뉴데일리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뉴데일리가 주최한 이번 릴레이 인터뷰에는 박형준 교수를 비롯, 이진복·이언주·박민식·유재중 전 의원 등 5명이 참여했다. 출마 시 또 다른 보궐선거를 유발할 수 있는 현직 의원은 초청하지 않았다. 민주당 유력 후보들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이들은 인터뷰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