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5~2단계' 연장되면 나훈아 연말 공연도 '연기' 불가피
  • ▲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화면 캡처. ⓒKBS 제공
    ▲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화면 캡처. ⓒKBS 제공
    잠시 기지개를 폈던 대중음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다시 암흑 속으로 빠져 들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올라간 지 사흘 만에 2단계로 격상되면서 100명 이상 모이는 대중음악 공연 개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뮤지컬이나 연극, 클래식 공연은 '띄어 앉기'와 '음식섭취 금지'만 지키면 공연이 가능하나,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노래를 따라 부르는' 특성 때문에 더욱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다. 대중가수들의 공연은 현재 소극장 공연만 가능한 상황이다.
  • ▲ 보컬그룹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보컬그룹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새 노래로 팬들 만나려던 '노을', 첫 단추부터 꼬여

    당초 11월 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연말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던 보컬그룹 '노을'은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올라가자 공연 계획을 접었다. 모처럼 만에 새 싱글(너의 곁에만 맴돌아)을 발매하고 활동에 들어간 노을 입장에선 시작부터 큰 난관에 부딪힌 셈.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정부와 공연장이 제시한 방역 지침을 준수, 좌석간 거리두기 및 각종 절차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어 "아쉬움과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예매하신 티켓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티켓 예매처를 통해 확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노을은 내달 12일 열기로 했던 서울 공연도 연기 혹은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자우림'의 리더 김윤아. ⓒ뉴데일리
    ▲ '자우림'의 리더 김윤아. ⓒ뉴데일리
    자우림 단독 콘서트, 내년 1월 29~31일로 연기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잎새에 적은 노래'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밴드 '자우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자 공연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김윤아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전달 받아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여러분께 선보일 수 없게 됐다"며 "며칠 전까지 방역 지침을 지키며 공연 할 수 있는 것으로 관계 기관의 확답을 받아 원칙을 성실하게 지키는 공연을 준비해 왔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자우림은 해당 공연을 같은 장소에서 시간만 바꿔 개최할 예정이다. 자우림 측은 24일 "내년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단독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며 "변경된 일정으로 공연장 방문이 어려우신 분들은 11월 24일 오후 4시부터 12월 8일 오후 6시까지 취소 수수료 없이 '인터파크 고객센터'를 통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 SNS를 통해 공지했다.

    자우림 단독 콘서트의 티켓 예매페이지는 24일 오후 5시부터 정상 재개됐다.
  • ▲ '미스터트롯' 톱6 전국투어 포스터. ⓒ쇼플레이
    ▲ '미스터트롯' 톱6 전국투어 포스터. ⓒ쇼플레이
    '미스터트롯'도 서울·강릉 공연 연기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트롯'도 코로나 여파로 개점 휴업에 들어갈 태세다. 당초 11월 19∼22일과 28~29일, 각각 서울(2주차)과 강릉에서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콘서트'를 열기로 했던 주최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올라가자 공연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공연기획사 쇼플레이 측은 "현재까지 '미스터트롯' 콘서트에 모인 11만명의 관객 중에서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서울 공연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위해 지자체와 공연장, 유관기관들과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었으나 강릉시에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될 때까지 대규모 행사를 제한한다고 밝혔다"며 강릉 공연마저 무기한 연기하게 된 속사정을 설명했다.

    내달 4~6일과 25~27일, 각각 대구와 고양에서 열리는 '미스터트롯' 공연 계획은 아직까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 트로트 가수 나훈아. ⓒ예아라 예소리
    ▲ 트로트 가수 나훈아. ⓒ예아라 예소리
    '가황'만 요지부동… 서울 공연 티켓, 9분 만에 '완판'

    이처럼 대부분의 가수들이 공연 계획을 접거나 연기한 것과는 달리 '가황' 나훈아는 아직까지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훈아는 내달 12~13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18~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25~27일 대구 엑스코 등 총 8일에 거쳐 부산과 서울, 대구를 오가는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석 특집으로 진행된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전국민을 사로잡은 나훈아는 연말 콘서트에서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오픈된 서울 콘서트 예매가 불과 9분 만에 종료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게 티켓 판매처 측의 설명이다. 앞서 오픈한 부산 공연 티켓도 8분 만에 전석 매진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시장에서 나훈아 공연 티켓이 장당 20만~5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1.5~2단계가 12월에도 지속된다면 '테스형'의 공연도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하고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도 대중음악 공연은 100명 이상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훈아를 비롯해 12월 공연을 앞둔 이소라, 남진, 거미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12월 7일 자정까지의 상황을 지켜보고 공연 개최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