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페라 '라 보엠'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라 보엠'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단장 박형식)이 푸치니의 '라 보엠'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2020년을 마무리한다. 

    '라 보엠'은 11월 30일~12월 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12월 11~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3~24일 안동 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12월 11일 오후 7시 30분 공연실황은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된다.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올해 뜻하지 않게 코로나19로 모두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 세계에서 오페라를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우리나라인 것에 감사하다. '라보엠'을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2년 창립 50주년 '라 보엠' 이후 국립오페라단이 새 프로덕션을 제작하는 것은 8년만이다. 남루한 현실 속에서도 젊은 연인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 눈이 내리는 스노우 볼 속의 한 장면처럼 환상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김숙영이 연출로 참여해 '19세기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전환기의 발판이 됐던 프랑스 예술 혁명가들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공연의 지휘는 샌안토니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맡는다.
  • ▲ 오페라 '라 보엠'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라 보엠' 포스터.ⓒ국립오페라단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2018년 이어 다시 돌아온다. '로돌포' 역은 한국인 최초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퍼 주역가수로 발탁된 테너 강요셉이 연기한다. 또 다른 '미미'와 '로돌포'는 소프라노 권은주, 테너 최원희가 호흡을 맞춘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박소영과 김유진이 '무제타' 역에 캐스팅됐으며, 바리톤 정승기·김기훈이 '마르첼로' 역으로 합류하는 등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한다.

    김숙영 연출가는 "1930년 프랑스 7월 혁명이라는 핏빛 격변 속에서 웃음으로 통탄하며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를 겪고 있는 공연계와 예술가들,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의 비극성에 주목하기 보다는 원작이 갖는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혁명성에 주목해 원작의 힘 그 자체를 빌어 2020년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세상에 희망을 불러일으킬 이야기로 풀어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