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이모 부장판사, 10일 회식 중 쓰러져… 윤미향 민주당 의원 정의연 후원금 의혹 사건 담당
  • ▲ 정의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을 담당한 검사가 10일 회식 중 쓰러진 뒤 숨졌다. ⓒ정상윤 기자
    ▲ 정의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을 담당한 검사가 10일 회식 중 쓰러진 뒤 숨졌다. ⓒ정상윤 기자
    서울의 한 지방법원 부장판사가 동료들과 회식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숨진 판사는 서울서부지법 소속 이모(54ㆍ연수원 22기) 부장판사로, 정의기억연대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재판을 앞둔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딩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부장판사는 이 빌딩에 있는 식당에서 동료들과 회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 부장판사는 같은 날 밤 11시20분쯤 사망했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이 부장판사의 사망 경위 등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미향 재판, 후임 재판장 인선 전까지 연기될 듯

    이 부장판사는 광주 석산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현직 부장검사로는 최초로 판사로 전직했다. 지난해 서울남부지법에 근무할 당시에는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시 부동산관련  검찰의 몰수보전 청구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 부장판사는 최근 정의연 후원금 논란과 관련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을 담당했다. 윤 의원의 첫 공판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 관련 재판도 이 부장판사가 속한 재판부에 배당됐다.

    법원은 후임 재판장 지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판 일정도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장판사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13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