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100명, 수도권 74.6%… 방역당국 "억제보다 확산속도 빨라" 우려
  • ▲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박성원 기자
    ▲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박성원 기자
    국내 신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기존 집단감염을 통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데다 단체시설 등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우한코로나 억제 속도보다 확산속도가 빠르다며 현재 추세라면 2~3주 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가 단계가 격상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0명 늘어난 2만765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 143명, 9일 126명, 10일 100명 등으로 사흘째 100명 이상 확인되고 있다.

    지역감염 71명 중 수도권 환자 74.6%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71명, 해외유입 환자는 29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역별로 서울 32명, 경기 18명, 광주와 충남 각 4명, 인천과 강원 각 3명, 전남과 경남 각 2명, 부산과 대구, 충북 각 1명 등이다. 수도권에서 확인된 환자는 53명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7.4명으로 지난 7일 51명 이후 3일 만에 50명대로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노인요양시설 관련 3명,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2명, 송파구 잠언의료기 관련 1명, 강서구 보험회사 관련 1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1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1명, 강남구 역삼역 관련 1명 등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에서는 남천병원·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관련 1명, 강남구 역삼역 관련 1명 등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강원 원주에서는 기존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료기기 판매업체와 관련해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에 원주시는 중대본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시점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 중인 충남 천안에서는 콜센터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천안 콜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직원 21명, 확진자 가족 8명 등 32명이다. 충북 청주에서는 한 어린이치과에서 치위생사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해당 병원 관계자와 환자 등 246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 ▲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박성원 기자
    ▲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박성원 기자
    대구에서는 자기격리 중이던 예수중심교회 교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광주교도소 직원 확진자의 동료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교도소 관련 확진자는 총 4명이 됐다. 경남에서는 창원 제사 모임 관련 확진자가 2명 늘어 창원 제사 모임 관련 확진자는 29명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29명… 41일 만에 사망자 5명 이상 발생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8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21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 환자는 이달 1일부터 23명→18명→29명→20명→17명→28명→17명→25명→27명→29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131명 늘어 총 2만5160명(완치율 90.99%), 사망자는 5명 늘어 485명(치명률 1.75%)이다. 하루 신규 사망자가 5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 9월 30일(6명) 이후 41일 만이다.

    정부는 현재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수도권은 현재 하루 평균 7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은 대전·충청을 제외하면 5명 이내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추이대로 확진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계속 올라가게 되면 2~3주 뒤에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현재 역삭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격리하는 억제속도보다는 확산 속도가 약간 빠른 편"이라며 "아주 큰 집단감염이 나온다기보다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하루 검사건수는 1만4761건(양성률 0.68%)으로 직전일 6319건(양성률 1.99%)보다 8442건 많았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양성률은 1.01%(272만3960명 중 2만7653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진단 검사 건수는 총 272만3960건으로 이 가운데 266만845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만7855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