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스푸트니크' 포스터.ⓒ상상만발극장
    ▲ 연극 '스푸트니크' 포스터.ⓒ상상만발극장
    연극 '스푸트니크'가 달라진 공간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9년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초연된 '스푸트니크'(박해성 작·연출)는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진실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이야기한 '믿음의 기원 1', 과학이 불변의 진리라는 '믿음의 기원 2: 후쿠시마의 바람'에 이어 믿음의 기원을 찾는 상상만발극장 연작프로젝트 세 번째 작품이다. 더 나은 세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에는 삶과 직업의 의미가 별개인 심리상담사, 1년의 대부분을 출장지에서 보내는 세일즈맨, 동생의 닌텐도를 팔아 구명조끼를 산 소녀, 제대하면 대학에 가고 싶은 군인, 서로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스푸트니크'는 1957년 소비에트연방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띄우는 일련의 우주개발계획 이름이다.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했던 개 '라이카'에 대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한다. '라이카'가 돌아갈 수 없는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은 4명의 인물과 연결되며 동시에 각자의 삶에서 다른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과 연결된다.

    공연은 특정한 장소나 상황을 재현하지 않고 배우들의 존재와 그들이 나누는 대화, 보이는 현상에 집중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형식으로 관객이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감각하면서도 홀로 떨어져 사색하는 '믿음의 기원' 연작 미학을 경험하게 된다.

    상상만발극장의 '믿음의 기원' 연작은 정의와 도덕에 대한 믿음을 다룬 '도덕의 계보학'(2021),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종교 현상을 다루는 '그것은 너의 말이다'(가제)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