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문제·아는 문제·개념 정리 등 점수대별 학습전략 제언… "익숙한 교재로 복습, 달라진 수험장 환경도 유의"
  • ▲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권창회 기자
    12월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수험생들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이전과 달라진 고사장 환경을 염두에 두고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수능 당일까지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 기존 학습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2일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가운데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마무리 정리에 돌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익숙한 EBS 교재와 교과서를 통해 마무리 정리를 하고, 미리 쓴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문제를 풀 때는 점수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문제 풀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새로운 것보다는 이미 공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보완·반복하는 데 집중하고, 정리하면서 불확실하거나 실수했던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아는 문제라도 확실히 맞힐 수 있도록 익숙한 교재를 가지고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짧은 시간 성적 올리기 좋은 탐구영역 공략할 것"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면 포기할 과목은 포기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이 있는 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라면 특정과목을 쉽게 포기하는 것은 올바른 전략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 시점에서는 국어와 수학영역에 비해 짧은 시간 성적을 올리기 좋은 탐구영역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4등급의 중위권 수험생이라면 탐구영역에서 1~2개 문항만 더 맞히면 등급이 바뀌거나 백분위 점수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남은 기간 탐구영역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시간표대로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전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마킹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문제를 풀거나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해서 시간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수능 당일 일과에 맞춰 실제 시험을 치르듯 모의고사를 풀어보되 실제 시험 시간의 70∼80%만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며 "시험 당일 문제가 풀리지 않아 당황한 나머지 한 과목의 결과가 다른 과목에까지 영향을 주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응시동안 마스크 필수 착용… 가림막 장애요인 대비도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컨디션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시험장 방역 지침'에 따라 수능에 응시하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수능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별도시험실에서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봐야 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사용할 마스크 종류를 선정하고 평소 착용하면서 미리 적응해야 한다. 또 수험장 내에는 책상마다 가림막이 설치되기 때문에 긴 지문을 읽을 때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수험장 환경 자체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 따라서 수험생이 시험에 집중하는 데 장애요인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며 "당일 착용하는 마스크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마무리 전략 중 하나다. 가림막으로 시험지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긴 지문을 읽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시험지와 동일한 크기(8절지)의 모의고사로 충분히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은 고난도 문제, 중위권은 아는 문제, 하위권은 기본 개념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점수대별 학습 전략은 이렇다. 우선 상위권은 기본 문항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풀면서 실수를 줄이고, 고난도 문항을 풀 시간을 확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국어는 독서를 중심으로 고난도 문항을 대비하고 문단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수학은 각 개념의 연결 구조를 확인함으로써 개념의 활용 방식을 익힐 필요가 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빈칸 추론 유형 같은 고난도 문제에 대비하고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중위권은 모르는 문제를 틀리는 것보다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가능한 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상위권에 비해 성적 향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문제 풀이와 개념학습을 반복하면서 확실하게 약점을 보완해 가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쫓겨 정답 찾기 식의 문제풀이를 하면 안 된다. 

    하위권도 과목별 기본 개념들을 실전 문제 풀이에서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수능은 핵심 개념이 반복해서 출제될 뿐만 아니라 개념을 정확이 알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지난 몇 년간의 수능·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풀고 문제에서 활용된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를 풀 때 문항별로 시간을 정해 놓고, 자신이 맞힐 수 있는 문제부터 푸는 것이 중요하다. 오답 문제 정리를 통해 틀린 문제의 개념과 풀이 방식을 확인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