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전내년 2월 7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서 개최보험가액만 1조원‥ 150여점 전시, 국내 최대 규모
  • ▲ '검은 피카소라'라고 불린 천재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 ⓒ롯데뮤지엄
    ▲ '검은 피카소라'라고 불린 천재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 ⓒ롯데뮤지엄
    '검은 피카소'로 불린 천재 아티스트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 1960~1988)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2월 7일까지 4개월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전은 '거리' '영웅' '예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낙서'를 예술 차원으로 승화시킨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한다.

    1980년대 초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바스키아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바스키아는 자유와 사회에 대한 저항의 에너지로 점철된 다양한 작품을 통해 20세기 시각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전은 회화·조각·드로잉·세라믹·사진 등 바스키아의 150여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바스키아가 자신의 첫 유럽 개인전을 위해 그렸던 대작 유화 '더 필드 넥스트 투 디 아더 로드(The Field Next to the Other Road)'와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과 함께 그린 5점의 협업 작품 등 바스키아의 초창기 시절부터 마지막 유작까지 망라됐다.

    전시작 대부분은 이스라엘 출신 뉴욕의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호세 무그라비(Jose Mugrabi)의 소장품들로 꾸려졌다. 보험가액만 1조 원에 달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20톤 규모의 전시 작품을 운송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별 관람 인원을 제한해 사전예약제를 실행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다.

    바스키아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아이돌그룹 'EXO(엑소)'의 찬열과 세훈이 보이스 앰버서더로 참여해 전시 내용을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 ▲ Untitled (Bracco di Ferro), 1983, Acrylic and oil stick on canvas mounted on woodsupports, 182.9×182.9cm. ⓒ롯데뮤지엄
    ▲ Untitled (Bracco di Ferro), 1983, Acrylic and oil stick on canvas mounted on woodsupports, 182.9×182.9cm. ⓒ롯데뮤지엄
    언더그라운드 낙서미술가에서 천재 화가로 부상

    바스키아는 196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바스키아를 데리고 뉴욕의 주요 미술관을 함께 다녔다. 이를 통해 바스키아는 다빈치부터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화를 감상하며 미술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에 눈을 뜬 바스키아는 영재 학교 '시티애즈스쿨(City-as-School)'을 다니다 1977년 '낙서화가' 알 디아즈(Al Diaz)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알 디아즈와 함께 '흔해 빠진 낡은 것(SAMe Old shit)'이라는 뜻의 'SAMO©(세이모)'를 만든 바스키아는 브루클린과 소호 거리 곳곳에 스프레이로 물질만능주의와 권위적인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남겨 새로운 미술 형태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후 아니나 노세이(Annina Nosei)의 지원으로 작업실을 얻게 된 바스키아는 1982년 아니나 노세이 갤러리에서 미국 첫 개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언더그라운드 낙서미술가에서 미국 화단의 떠오르는 신인 아티스트로 급부상한다.

    바스키아는 평소 앤디 워홀을 의지하고 존경했으며 워홀에게 바스키아의 젊은 에너지는 새로운 예술적 동력이 됐다. 1987년 아버지와도 같았던 앤디 워홀이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자 바스키아는 큰 충격을 받는다.

    바스키아는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채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Abidjan)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으나 1988년 8월 12일 뉴욕에서 헤로인 중독으로 27세에 요절했다.
  • ▲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내부 전경. ⓒ롯데뮤지엄
    ▲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내부 전경. ⓒ롯데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