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 학교 등교 확대, 인원제한 3분의 2 이내… 밀집도 제한에 수도권 학교 등교 횟수 제각각
  • ▲ 전국 유·초·중·고의 등교인원 제한이 완화된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전국 유·초·중·고의 등교인원 제한이 완화된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전국 모든 학교의 등교 가능 인원이 19일부터 확대됐다. 수도권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매일등교도 가능해졌지만, 과밀학급과 과대학교의 밀집도가 제한되면서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퐁당퐁당'등교는 이어질 전망이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학교 결정에 따라 등교 횟수가 제각각인 탓에 현장의 불만도 잇따른다. 

    교육부에 따르면,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학교의 등교인원 제한이 기존 3분의 1 이내(고교는 3분의 2 이내)에서 3분의 2 이내로 완화됐다.

    다만 과밀학급·과대학교나 수도권 학교에만 이 원칙이 적용되고, 나머지 지역은 여건에 맞춰 밀집도를 자체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지역 학교 상당수는 전교생 매일등교 방침을 세웠다. 

    과밀학급·과대학교 인원제한에 등교 횟수 제각각

    밀집도 제한이 걸린 수도권지역에서는 초등학교 학년별로 등교 횟수가 다르다. 서울·경기·인천교육청은 초1의 경우 매일 또는 주 4회 등교를 추진하고,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도록 했다. 초1 등교인원이 많아지면서 나머지 학년의 등교일수가 줄어드는 식이다.

    그러나 일부 과밀학급과 과대학교는 초1도 '퐁당퐁당'등교를 할 수밖에 없다. 학교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2∼6학년의 등교일수를 어느 정도 확보하려면 초1 학생의 매일등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밀학급·과대학교는 동시간대에만 등교인원 제한(3분의 2 이내)을 유지하면 되므로 시차등교나 오전·오후반 도입 등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일선학교에서는 인력부족 등 운영상의 문제로 이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한 반을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면 퇴근할 때까지 하루를 꽉 채워 수업만 해야 한다"며 "회의나 기타 업무도 다 해결하기 어려워지고, 당장 돌봄교실을 운영할 여건도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오전·오후반 적용 어렵다"… "특정 학년 등교수업 확대 불공평"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오전·오후반 확대 등은 인력이 늘어나지 않는 한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방법"이라며 "돌봄 공백을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많아서 등교 방안에 따른 고민이 많다. 교육청의 방침을 따르려면 1학년 매일등교를 기준으로 다른 학년의 등교일수를 조정하는 방안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특정 학년의 매일등교 방침으로 다른 학년의 등교 확대가 오히려 제한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 밀집도 기준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특정 학년만 매일등교할 경우 다른 학년의 등교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각 학년 학부모마다 이해관계가 다를 텐데 특정 학년만 등교수업을 많이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학교에 따라 등교 횟수가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며 "등교 대상 학년과 횟수 등이 차이가 나면서 벌어지는 학력격차는 누가 책임지느냐. 등교수업 방안이 공평하게 하나로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