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의 결론은 北무기 고도화 지속… 군사장비를 보라" 지적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나와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나와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정은이 열병식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자신의 지위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정은의 북한은 기로에 처했지만,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은 김정은의 지도 아래 놀랄만한 발전을 이뤘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눈물을 보인 것은 쇼맨십의 하나일 뿐이며, 시간이 갈수록 북한은 무기고도화에 힘쓸 것이라는 경고가 미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각) <김정은이 눈물을 보였다고 해서 약해진 게 아니다. 군사장비를 보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CNN은 기사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북한은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과 핵 실험은 축소하면서 무기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CNN "열병식의 결론은… 北, 무기 고도화 지속하는 것"

    CNN은 "악명 높은 독재자 김정은은 주민들에게 사과하면서 눈물을 흘린 극히 몇 안 되는 지도자 중 하나"라면서도 "김정은의 사과와 눈물이 평상 시 그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은둔형이었던 자신의 아버지 김정일과는 달리, 평소 주민들과 직접 만나 포옹을 나누는 모습 등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매체는 "실수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김씨 일가의 무오류성의 신화에 흠집을 내는 것이지만, 그와 같은 태도는 김정은이 보다 현대적이고 영리한 지도자란 인상을 심어 준다"고 지적했다.

    존 델루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그처럼 눈물을 흘린 것은 정치적인 제스처"라며 "주민들의 고통을 깊이 느끼고 있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포퓰리즘의 일종이라고 확신한다"라고 CNN에 말했다. 델루이 교수는 그러면서 "대중 앞에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자신의 지위에 대해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의 눈물… 자신의 지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

    CNN은 이어 "열병식에서 공개된 초대형 미사일은 생긴 것만 봐서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탄도미사일 중 하나"라며 "이 미사일은 지난 1월 김정은이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신형 전략무기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기존 화성-15형과 기술적으로 유사해 보이는 이 미사일이 크기가 커진 이유는, 탄두를 여러 개 탑재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회피할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사일을 운반하기 위해 대형 차량이 동원됐는데, 이와 같은 이동식 발사대는 원거리 타격이 힘들다"라며 "미사일 발사 전에 북한의 적국이 이를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北 과소평가 안 돼… 시간 갈수록 핵·미사일 개발"

    김정은은 지난 열병식에서 '미국'이나 '핵'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멜리사 하냄 미국 '오픈 핵 네트워크'(Open Nuclear Network) 부국장은 "북한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들은 국방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문을 더 오래 열어둘수록 북한은 핵 미사일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