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방·외교·통일부 모두 김정은 연설만 언급… 신형 무기 우려-경고 한 마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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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SLBM이라 부르지 않는 청와대 NSC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열병식을 방송한 지 15시간이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에야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빠졌다.이날 NSC 상임위는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을 분석했다”면서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계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대거 공개한, 한국을 겨냥한 신무기와 관련해서는 우려하지 않았다. NSC 상임위는 “(북한의) 새로운 무기체계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에 대해 계속 분석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능력도 점검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의 합의사항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만 강조했다.
국방부 “군사력 선제사용 않겠다는 북한 입장에 주목”
국방부는 NSC 회의 결과가 나온 뒤인 11일 오후 3시에야 견해를 밝혔다. 국방부는 “군사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며, 9·19남북군사합의의 완전한 이행 등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완화에 호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군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
통일부 “남북관계 발전 기대”… 외교부 “종전선언 호응 기대”
비슷한 시간 통일부와 외교부도 북한 열병식과 관련한 견해를 내놨다. 통일부도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만 언급한 뒤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정은이 우한코로나 극복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 통일부의 해석이었다. 그러면서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우한코로나를 포함해 인도적·보건의료분야 상호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외교부도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만 언급하며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 복원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북한이 밝힌 점에 주목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외교부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해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신형무기 우려-경고 한마디도 없어
이날 NSC 상임위와 국방부 등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따른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북한 측에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 제안에 호응하라”고 한마디씩 덧붙였다.
반면 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부처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탱크와 장갑차·자주포·단거리유도무기, 북한군의 신형 소총 등 개인장비 등은 마치 대남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듯, 그에 대한 우려나 대북 경고는 단 한마디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