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웃기는 어둠' 콘셉트 컷.ⓒ이은기
    ▲ 연극 '웃기는 어둠' 콘셉트 컷.ⓒ이은기
    독일의 대표 극작가 볼프람 로츠의 작품 '웃기는 어둠'(연출·번역 이은기)이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국내 초연된다.

    '웃기는 어둠'은 2014년 빈 부르크테아터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2015년 베를린 연극제와 뮐하임 연극제에 초청돼 찬사를 받았다. 독일 연극전문지 '테아터 호이테' 올해의 극작가상과 작품상, 오스트리아 네스트로이 작가상과 독일어 공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극 '웃기는 어둠'은 조셉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1902)과 이 소설을 영화화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1979)을 토대로 창작된 오디오 극본이다. 공연은 원작에 충실하되 최대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한국 상황과 맞게 번안했다.

    볼프람 로츠는 "이 작품은 희곡이 아니라 오디오 극본이므로 무대 공연을 위해서는 폭넓은 변화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대본 변경, 삭제, 다른 텍스트 삽입 등을 수용할 뿐 아니라 적극 권한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주얼리호를 침입한 혐의로 기소된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 법정에서 자기 변론을 하면서 시작한다. 이어 대한민국특수전사령부의 노련한 상사와 탈북민 출신 하사가 정신 이상을 보이는 중령을 찾아내는 기밀 임무를 부여받고, 정찰보트를 타고 아프가니스탄 밀림 속으로의 기나긴 여정을 펼친다. 

    전쟁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험난하고 종잡을 수 없는 여정을 통해 우리는 세계 곳곳의 끔찍한 어둠인 전쟁 난민, 종교분쟁, 테러 등과 마주한다. 두 군인은 문명과 점점 멀어져 가장 어두운 곳에서 자신의 내면과 타자에 대한 시선, 그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우리 각자의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말할 수 없는 사람들, 혹은 말했지만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해 반어적이고 풍자적인 기법으로 보여준다. 윤상화·마두영·김지훈·라소영 4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 ▲ 연극 '웃기는 어둠' 포스터.ⓒ이은기
    ▲ 연극 '웃기는 어둠' 포스터.ⓒ이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