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빌링슬리 국무부 군비통제 특사 “한국에 중국 핵전력 비밀정보 공유했다” 밝혀
  • ▲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 뒤따라 오는 사람이 토머스 부셰 미군 전략사령부 부사령관(공군 중장)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 뒤따라 오는 사람이 토머스 부셰 미군 전략사령부 부사령관(공군 중장)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7일 방한한 미국 대통령 특사 일행이 “중국은 핵깡패”라며 “중국 핵전력에 대한 비밀정보를 한국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마셜 빌링슬리 특사 “핵깡패 중국의 위험성, 한국도 알고 있다”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담당 대통령 특사는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아메리칸 센터에서 6개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방한 목적 등을 설명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중국 핵전력 증강에 관한 비밀 정보를 공유했다”며 “한국도 이런 위협의 속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군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전력이 얼마나 빨리 증가 중인지, 폭격기·잠수함 등의 핵무기 운반수단 개발은 어떻게 진행 중인지, 이런 중국군 핵전력이 한반도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를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빌링슬리 특사는 그러면서 “중국은 핵으로 무장한 깡패(nuclear armed bully)”라고 불렀다.

    미소 간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 제한을 받지 않는 중국이 지난 30년 동안 1000~2000기의 공격용 미사일을 추가로 배치했고, 최근 들어서는 보유 핵무기 수를 2배로 늘리기 위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크게 늘렸다고 빌링슬리 특사는 지적했다. 실제 중국군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2018년 218회, 2019년 225회, 2020년 8월까지 70회나 됐다.
  • ▲ 2015년 9월 중국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DF-21D 대함탄도미사일(ASBM).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9월 중국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DF-21D 대함탄도미사일(ASBM).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빌링슬리 특사는 “중국이 홍콩, 남중국해, 인도,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중국이 역사적으로 한국을 몇 번 침략했는지 떠올려 보라”며 “중국이 핵깡패로 성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군비통제 위해 중국 핵비밀 공유…중거리 미사일 배치 언급은 시기상조

    미국이 이처럼 한국에게 중국 핵전력 비밀을 공유한 이유는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포함하는, 효과적인 핵 군비통제 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빌링슬리 특사는 설명했다. 그는 중국을 핵 군비통제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오려면 국제사회 여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들은 미국이 개발 중인 중거리 미사일을 한국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빌링슬리 특사는 “특별한 전력(戰力)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그런 이야기(한국에 신형 미사일 배치)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고, 중국을 곧 따라잡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거리 미사일을 핵무기로 만들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빌링슬리 특사는 미군 전략사령부 부사령관 토머스 부셰 공군 중장과 함께 방한했다. 중국 핵비밀의 구체적인 내용은 부셰 중장이 브리핑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군 전략사령부는 핵전력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사령부다. 미군 작계 8010-12나 ‘크롬 돔’ 등 북한을 포함한 적국과의 핵전쟁을 담당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