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비명 외면한 文,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사라진 文의 48시간, 초 단위로 밝혀라"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 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 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 사살 대통령 침묵, 이것이 나라냐" "국민 없는 평화통일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국민의힘은 28일 북한의 우리 국민 피살사건을 집중비난하면서 대여 총공세를 펼쳤다. 전날 청와대 앞 1인시위에 이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우리 국민이 처참히 총살되기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했다.

    국민의힘, 검은색 정장·마스크에 근조 리본 달고 긴급의총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재확산 이후 비대면 의원총회를 했으나,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대면 방식을 택했다.

    검은색 정장·마스크에 근조 리본을 가슴에 착용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리 국민의 죽음, 국민의힘은 절대 묵과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게 총살당한 후 시신이 불태워지고 이틀이 지난 24일 오후가 돼서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반응이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48시간'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모 씨가 월북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추측도 적극 반박했다.

    "국방부, 추미애 아들 구하기의 10분의 1이라도 노력했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생환을 위한)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은 채 의문의 48시간을 보냈다"며 "청와대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가 열리는데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고, 신임 국방부장관과 승진 장성 신고식이나 국군의날 행사에서도 일언반구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왜 대한민국 국민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받고도 구출 지시를 하지 않은 것인지 온갖 의문으로 뭉쳐 있다"며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자진월북으로 몰아가려 했는데, 북한이 보낸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면 월북이 아니라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밝혔다고 돼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을 구하려고 국방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해양수산부 공무원 구하려고 추 장관 아들 구한 것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노력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정진석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 구토 나올 뻔"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는 한편, 우리 국민이 총살당했는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표현한 친문(親文) 세력을 성토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5선의 정진석 의원은 "북한군의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만행과 우리 정부의 무책임하고 비굴한 외교, 국가의 난맥상을 국민께 고발한다"며 "우리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생환 노력을 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은 군통수권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시민·문정인·정세현이 북한 통지문 내용에 대해 평가하면서 계몽군주 운운하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본 순간 구토가 나올 뻔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당 의원들은 종전선언 관련 안건을 처리하지 못해 안달"이라고 일갈했다.

    北 공사 출신 태영호 "文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초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규탄사를 통해 정부의 굴종적 대북정책 비판에 가세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국민이 바다 한가운데서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사살되고 시신은 불태워졌다"며 "국민의 생명이 잔인하게 짓밟히는 현장을 바라보기만 하는 군대는 어느 나라 군대이며, 국민의 마지막 외마디 비명은 외면한 채 음악에 귀 기울이는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꼬집었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김정은에게 온갖 비굴한 모습을 보여왔다. 오늘의 이 같은 처참한 상황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부터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며 "더 이상 김정은에게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분명한 원칙을 갖고 확고한 자세로 북한 정권을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