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가 쳐 놓은 코로나 덫에 걸리지 않겠다"… 국회 앞서 기자회견 열고 철회 선언
  • ▲ 우파 시민단체 연합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10월3일 광화문 집회' 중단 선언과 함께 '카 퍼레이드' 집회 방식을 예고했다.ⓒ권창회 기자
    ▲ 우파 시민단체 연합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10월3일 광화문 집회' 중단 선언과 함께 '카 퍼레이드' 집회 방식을 예고했다.ⓒ권창회 기자
    다음달 3일 광화문집회를 계획했던 일부 시민단체들이 개천절 '광화문집회'를 중단하겠다고 24일 선언했다. 대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차량시위 또는 1인시위 등에 나설 방침이다.

    시민단체들은 "우한코로나 사태에도 문재인 정권의 모든 악행과 과오에 대해 결코 침묵할 수 없지만, 이 때문에 정부가 쳐 놓은 코로나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며 전술 선회 이유를 설명했다.

    "문재인 정권, 애국세력을 코로나 전파 주범으로 만들어"

    19개 보수우파 성향 단체로 구성된 '우파시민단체연합'은 이날 서울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정치의 덫에 걸려 애국세력이 코로나 전파의 주범으로 매도당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게 하는 등 문재인 정권이 정치기술을 발휘해왔다"며 "모든 우파세력은 광화문집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도시자,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 등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만 이들은 "정부가 쳐 놓은 코로나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의사를 표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최근에 주목받는 카퍼레이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든 우파세력에 차량시위·1인시위 등 국민이 호응하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할 것을 강력히 권면한다"고 말했다.

    우파시민단체연합은 "문재인 정권은 다시 10월3일 광화문집회를 최대한으로 악용할 태세"라며 "이 집회가 개최되면 보수시민단체를 코로나 전파의 주범으로 매도해 국민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우파 내부를 분열시키고 광화문세력과 국민의힘 간의 반목을 조장해 문재인 정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이미 문재인 정권은 10월3일을 전후해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불허하고 종로구와 중구 전체를 집회금지구역으로 설정함으로써 우파 궤멸을 위한 작전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문재인 정권은 카퍼레이드도 9대 이상의 행진을 금지하고 집회금지구역은 지나가지도 못하게 해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차량시위까지 크게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월3일 광화문집회가 개최되면 차벽 설치 등 과도한 광화문 봉쇄로 교통을 마비시키고 그 책임을 우파단체에 전가해 코로나 불경기로 인한 국민의 누적된 불만이 우파시민단체에 쏟아지게 하고 과도한 통제방역의 책임도 우파단체가 뒤집어쓰게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조차 우파단체를 비난하여 범우파 진영의 분열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정치 덫에 걸리지 않도록 10월3일 광화문집회 중단"

    우파시민단체연합은 "지금 우파진영은 이러한 위기의식을 심각하게 느끼고 단체마다 10월3일 광화문집회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며 "그동안 광화문집회에 앞장서온 우리들은 10월3일 광화문집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면서 다른 모든 우파단체들도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제 아무리 코로나가 창궐하더라도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모든 악행과 과오에 대한 분노를 반드시 표출시켜야 한다"면서 "모든 애국세력이 단체별로 집회신고를 하고 차량시위를 결행해 수천, 수만 대의 차량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추미애 사퇴, 반미친중 규탄 등 문재인 정권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촉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파시민단체연합은 "이러한 새로운 의사표출 방식은 보수세력의 분열을 방지하고 국민의 두터운 지지를 구축하고 국민의힘과도 연대하고 우파단체들의 기초체력도 강화하여 다가오는 선거에서의 승리의 발판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시민단체연합은 "정부는 차벽 설치 등 과도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 후 그 책임을 우파진영에 돌리려는 고도의 코로나 정치를 중단하라"며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차량시위까지도 코로나를 이유로 압박을 가해 비판세력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신 카퍼레이드·1인 시위 방식으로...일부 시민단체는 집회 강행"

    반면 자유민주국민운동이 주축이 된 8·15참가시민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예고한 10월3일 집회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식 자유민주국민운동 상임대표는 통화에서 "김문수 전 지사 등 단체들은 알아서 원하는 방식대로 하면 되고, 우리는 예고한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인 1000명만 신고했고, 2m 이상 사회적 간격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와 그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도 10월3일 집회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자회견 현장에 함께 자리한 박종운 자유민주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본지에 "적군이 함정을 파놓고 죽창을 꽂아놓고 있는데 전략전술 없이 '무조건 돌격 앞으로'밖에 모르는 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는 건 같지만 그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시민단체연합에는 국민연합·고대교우트루스포럼·공군학사구국동지회·공정사회국민감시단·나라지킴이고교연합·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민초대통합연대·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손상대TV·여성정책협의회·의정감시단·자유민주국민연합·자유민주시민연합·자유민주애국연합·정의로운사람들·진실과정의를위한국민연합·태극단선양회·해병대전우구국동지회·KBS시청료거부운동본부 등이 참여한다.